송영길 “나를 불러라”했지만 검찰은 “시간표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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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자청했지만 검찰은 24일 귀국하는 그를 바로 소환하지 않고 수사팀이 정한 계획대로 공여자 부분에 대한 조사부터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 회견이 '형사사법 절차 밖의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보고 수사팀이 정한 계획대로 공여자 부분에 대한 조사부터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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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강래구·윤관석·이성만 조사 뒤 소환 예정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자청했지만 검찰은 24일 귀국하는 그를 바로 소환하지 않고 수사팀이 정한 계획대로 공여자 부분에 대한 조사부터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2021년) 4월18일부터는 후보 등록 이후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며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에게 돈봉투 자금 조성과 실행을 보고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가 지시한 것이냐 혹은 알고도 묵인이냐하는 쟁점에 대해 모두 부인한 셈이다.
자금 살포 전 과정을 주도했다고 의심받는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58)씨에 대해서도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전당대회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설령 관련자들의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캠프의 조직적 행위가 아닌 개인적 일탈 행위로 사건의 성격을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 회견이 ‘형사사법 절차 밖의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보고 수사팀이 정한 계획대로 공여자 부분에 대한 조사부터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 이 의원, 강씨 등이 자금을 조성·분배·제공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부터 규명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수수한 의원들을 특정하고 송 전 대표의 지시·개입 여부를 최종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의 귀국으로 검찰의 수사는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이미 공범 간 말맞추기 등 증거 인멸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로선 2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씨의 신병 확보가 급선무다. 검찰은 강씨를 구속해 증거인멸 시도를 차단한 뒤 윤 의원, 이 의원 등 관련자들을 추가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송 전 대표에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송 전 대표의 지시·인지 여부를 뒷받침하는 진술 등이 확보되면 비로소 송 전 대표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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