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 수단 이동 중…공항·항만 철수 등 모든 이송경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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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체류 중인 교민들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공항·항구 철수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2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만 살랄라 항에서 출발한 소말리아 해역 파견 해군 청해부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수단 인근 해역을 향해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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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티 미군기지 전날 C-130J 공군 수송기 도착 상황 예의주시
정부는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체류 중인 교민들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공항·항구 철수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2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만 살랄라 항에서 출발한 소말리아 해역 파견 해군 청해부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수단 인근 해역을 향해 이동 중이다.
현재 아프리카·중동 해역에서 다국적군 소속으로 작전 중인 청해부대 39진(부대장 윤성원 대령)은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이 배속돼 있다.
군은 작전 보안상 충무공이순신함의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수단 내 우리 교민의 철수 경로 중 하나로 꼽히는 포트수단 인근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수단은 홍해 연안 항구 도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포트수단에서 선박편으로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을 사우디 제다항으로 철수시켰다.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들도 포트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 이동은 현지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공항 이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우리 교민을 항구로 이송해 뱃길로 데려오기 위한 대안이다.
앞서 충무공이순신함은 지난 2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표류하던 프랑스 민간 선박 요트를 구조하며 식량과 엔진 수리에 필요한 자재를 지원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13∼15일에는 미 해군 5·6함대가 주관으로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90여개국이 참가한 국제해양훈련에서 해양안보작전, 선박호송, 해상교통로 보호,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현재 수단 수도 하르툼의 공항은 양대 군벌의 충돌로 폐쇄된 상태다. 교민을 항공편으로 데려오기 위해 급파된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는 전날 오후 5시쯤 수단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수송기와 함께 지부티에 도착한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은 수단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든 교민 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
수단에 체류 중인 교민 28명은 현재 하르툼의 주수단 한국대사관에 집결해 있다. 애초 수단 내 한국인은 총 29명으로 확인됐으나, 수단 국적을 가진 1명은 대사관에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철수 경로에 대해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본부(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긴밀히 연락하며 지침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단 내 군벌 충돌은 지난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수단 군부 일인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하르툼 시내와 하르툼 국제공항 인근 등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1일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로 413명이 사망하고 355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사상자가 늘고 있다.
무력 분쟁으로 인명피해가 커지자 각국은 자국민 철수에 나섰다. 사우디가 가장 먼저 선박편으로 자국민을 대피시켰으며, 미국은 이날 군용기 6대를 투입해 자국민 70여 명을 철수하고 수단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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