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빠른 AI 반도체 개발 자율차·AR시장 집중공략"
NXP·퀄컴 등 글로벌 공급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스템 반도체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넣어야 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석 대상이 문자에서 그림과 동영상으로 확대되면서 비디오 관련 지식재산권(IP)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는 "앞으로는 영상 처리에 특화된 AI 반도체 개발이 미래 반도체 성장엔진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칩스앤미디어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IP란 반복 사용하는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일종의 블록으로, 반도체 IP 분야 대표 기업은 영국 ARM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영상 처리를 담당하는 기술인 비디오 IP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자동차용 반도체 1위 기업인 NXP를 비롯해 퀄컴과 AMD 등 쟁쟁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칩스앤미디어의 IP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스마트폰, 디지털 TV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설계·개발한다. 김 대표는 "팹리스가 특정 반도체 설계를 만들고 디자인하우스가 파운드리와 팹리스 사이 가교 역할을 한다면, 여기에 필요한 기초 도면을 만들어 공급하는 게 우리와 같은 IP 회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칩스앤미디어가 설계한 자산은 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하는 거의 모든 디바이스에 들어간다. 예컨대 TV나 셋톱박스, 스마트폰, 폐쇄회로(CC)TV, 캠코더, DSLR 등 모든 영상 관련 분야에 이 회사 IP가 적용돼 동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40% 뛰었다. 핵심 수익원인 라이선스와 로열티 수입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칩스앤미디어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AI 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기존 반도체는 복잡한 연산 처리를 할 때 처리 속도가 떨어지고 전력 소모와 발열 현상이 심하다. NPU는 초거대 AI 시대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GPU 대비 연산 속도는 10배 빠르고, 전력 소모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차세대 핵심 반도체로 꼽힌다.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하는 '슈퍼 레졸루션(SR)'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SR IP는 해상도가 낮은 영상을 단순히 확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8K 이하 영상을 8K TV에서 고화질로 구현해낸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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