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세탁법…“거동 힘들어 못했는데, 기분 좋습니다”

류우종 기자 2023. 4.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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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장애인은 부피가 큰 방한 의류나 이부자리 등을 세탁하기 어렵다.

인천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65살 이상 노인, 중증장애인, 쪽방 거주자, 조손가족, 소년·소녀 가장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공감세탁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세탁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보호작업장 3곳이 맡는다.

장애인보호작업장 '채움', 미추클린센터 등에서 일하는 중증장애인이 세탁물을 빨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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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퀘어]장애인·어르신·소년·소녀 가장 위한 ‘찾아가는 세탁’
“거동이 힘들어 세탁 못했는데, 기분 좋습니다”
인천중구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는 최상순(63·오른쪽)씨가 2023년 4월12일 저녁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홀로 사는 어르신 집을 방문해 세탁한 옷가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천시가 ‘찾아가는 공감세탁서비스’란 이름으로 65살 이상 노인, 장애인 등의 신청을 받아 이불·담요·점퍼 등 대형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한 뒤 배송하는 서비스다.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장애인은 부피가 큰 방한 의류나 이부자리 등을 세탁하기 어렵다. 이를 도우려고 지방자치단체가 나섰다.

인천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65살 이상 노인, 중증장애인, 쪽방 거주자, 조손가족, 소년·소녀 가장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공감세탁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 중 신청한 이의 집을 찾아가 세탁물을 거둔 뒤 세탁을 마치면 다시 일일이 집에까지 가져다준다.

세탁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보호작업장 3곳이 맡는다. 장애인보호작업장 ‘채움’, 미추클린센터 등에서 일하는 중증장애인이 세탁물을 빨아 정리한다. 10년 동안 전문세탁서비스를 해온 채움은 5년 전부터 공감세탁서비스 사업에 참여했다. 직업교육과 일자리를 제공받은 이곳의 장애인들은 세탁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해 최상의 세탁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세탁물 수거와 배송은 인천중구지역자활센터 등 2곳의 지역자활센터가 맡고 있다. 이곳에선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자활사업이란 이름으로 일한다. 인천중구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 참여자 중 8명이 월·화·수요일에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사업장에 전달하고, 목·금요일에 포장된 세탁물을 집집이 전달한다. 이 사업에 참여한 최상순(63)씨는 “이 일을 하면서 인천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거동이 힘들어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지 못했는데 세탁해줘서 고맙다는 분들이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세탁서비스 대상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구청이나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에겐 세탁비를 지원한다. 1인 가구는 최대 10만원, 2인 가구는 최대 13만원, 3인 이상 가구는 최대 15만원이다.

인천 연수구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 박운영(73) 어르신은 “빨래방에 가서 하던 빨래를 이렇게 찾아와서 해주니 편하고 좋아요. 1년에 서너 번 이용하는데, 오늘 점퍼랑 이불 받았습니다. 집에선 속옷이랑 양말만 빨아요”라며 웃는다.

인천중구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 참여자가 어르신 댁을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하고 있다.
자활사업 참여자들이 홀몸 어르신이 집 앞에 내놓은 이불과 담요를 수거하고 있다. 외출 중인 어르신에게 세탁물 수거를 전화로 알린다.
중증장애인이 전문세탁서비스 일을 하는 장애인보호작업장 ‘채움’에서 직원이 세탁이 끝난 담요를 포장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미추클린센터에서 장애인 직원들이 스팀살균 세탁 뒤 다림질한 베갯잇을 개고 있다.
자활사업 참여자가 세탁물이 가득 든 자루를 나르고 있다.
자활사업 참여자들이 약속한 장소에 세탁물을 넣으며 세탁 신청자에게 전화하고 있다.

인천/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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