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국대' 조우영, 코리안투어 1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 작성

조우영(사진=제주, 손석규 기자)

(MHN스포츠 제주, 김인오 기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조우영이 제주 강풍과 프로 선배들을 모두 이겨내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됐다. 

'아시안게임 동반자' 장유빈 또한 톱10(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려 5개월 남짓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을 밝혔다. 

조우영은 22일 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골프존카운티 오라CC(파72)에서 열린 '골프존 오픈 in 제주'(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조우영은 2위 김동민(4언더파 284타)을 4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올해 신설된 이번 대회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 

2001년 10월에 태어난 조우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역대 10번째 아마추어 우승자가 됐다. 가장 최근 기록을 세운 선수는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자 이창우다.

또한 올 시즌 코리안투어와 스릭슨투어를 동시에 석권한 기록도 남겼다. 조우영은 지난 달 끝난 스릭슨투어 2회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후 약 한 달만에 코리안투어 우승컵을 들었다. 

조우영은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은 2위 김동민의 몫이 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프로로 전향하면 KPGA 이사회를 통해 내년 시즌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한 이수민(군산CC 오픈)과 이창우(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종료 후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조우영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 그리고 국가대표 동료 장유빈과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이날 대회장에는 초속 7미터의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조우영은 혼자 다른 골프장에서 경기하는 듯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선두에 1타 차 3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조우영은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몰아쳐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후반 10번홀과 13번홀에서 우승을 예감하는 버디를 낚아낸 조우영은 파3 17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마지막 18번홀을 파로 잘 막아내 당당히 우승을 확정했다.

강경남과 김민규는 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은신, 최승빈은 공동 5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고, 김민준과 배용준, 최호성 등과 공동 8위(1언더파 287타)에 올랐다.

'중학생' 안성현은 공동 35위(6오버파 294타)로 선전했고, 지난해 장애인 US오픈에서 우승한 이승민은 공동 68위(14오버파 302타)로 코리안투어 3번째 컷 통과 기록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