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전 211기' 최은우, 6개 줄버디로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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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최은우(28·아마노)는 성적도 조용하고 차분했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후 시즌 상금 순위는 40~50위권이 대부분이고, 최고 성적은 2016년의 준우승 한 번이었다.
티샷이 짧아 두 번째 샷 때 다른 선수들보다 먼 거리를 남겼으나 최은우는 오히려 더 가깝게 붙였고 정교한 퍼트로 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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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차 열세 뒤집고 9년차 첫승
"아빠 생일에 최고의 선물 드려"
고지우 2위···이소미·김수지 3위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최은우(28·아마노)는 성적도 조용하고 차분했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후 시즌 상금 순위는 40~50위권이 대부분이고, 최고 성적은 2016년의 준우승 한 번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9년간 호주에서 혼자 골프 유학을 하는 동안 권위 있는 주니어 대회인 그레그 노먼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21일부터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더더욱 최은우의 대회가 아닐 것 같았다. 코스 전장이 6818야드로 올 시즌 KLPGA 투어 대회 코스 중 가장 길기 때문이었다. 최은우의 평균 드라이버 샷은 220~230야드로 매년 투어 중하위권을 맴돈다.
하지만 23일 대회 트로피의 주인공은 최은우였다. 화려한 장타자들을 모두 제치고 4타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꿈에 그리던 데뷔 첫 우승을 해냈다. 9년 차 시즌의 211번째 출전 대회에서 ‘210전 211기’를 이루면서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37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안송이에 이어 최다 대회 출전 첫 승 역대 2위 기록이다. KLPGA 투어에서는 지난주 이주미(28)가 147전 148기로 데뷔 첫 승에 성공한 데 이어 2주 연속 신데렐라 스토리가 쓰였다.
최은우는 선두 이소미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3라운드를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 고지우를 1타 차로 따돌렸다.
6, 7번 홀 연속 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건 최은우는 9번 홀(파5)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 번째 샷으로 70야드 넘는 거리를 남겼지만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14번 홀(파4)에서 150야드 두 번째 샷으로 잡은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아 우승을 바라본 최은우는 앞 조에서 7타나 줄인 고지우에게 잠깐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6번 홀(파5)에서 2.5m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달아났다. 티샷이 짧아 두 번째 샷 때 다른 선수들보다 먼 거리를 남겼으나 최은우는 오히려 더 가깝게 붙였고 정교한 퍼트로 우승을 완성했다.
“퍼터를 바꾸기도 하고 따로 레슨도 받아가면서 저만의 감각을 찾으려 노력했다. 하고자 한대로 퍼트가 잘 돼 우승까지 했다”는 최은우는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다. 최고의 선물을 한 것 같다. 부모님의 변함없는 뒷바라지에 늘 감사드린다”며 펑펑 울었다.
선두로 출발한 이소미는 1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3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대상·최소타수상의 김수지도 3위다. 신인 김민별은 4언더파 공동 5위로 마쳐 3주 연속 톱 10에 성공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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