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여 명이 ‘함께’ 내딛는 ‘지구촌 사랑’의 발걸음…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개최

2023. 4.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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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불 이재민 구호성금 지원, 노인·복지소외·다문화가정 돕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재민, 우크라이나 전쟁피해민, 해외 20개국 취약계층 지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23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장길자 회장과 각국 외교관 등 내빈들, 참가자들이 지구촌 가족들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걸음을 함께 디뎠다.
가족 사랑을 기반으로 세계 이웃을 돕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UN DGC 협력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23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3년여 만에 재개된 터라 위러브유 회원과 시민 등 참가자 7000여 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주한 엘살바도르·라오스·벨라루스 대사, 앙골라 대사대리, 이라크 1등 서기관, 튀르키예 2등 서기관을 비롯한 9개국 외교관과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배우 김성환 등 각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위러브유는 이번 걷기대회로 재난, 빈곤과 질병, 기후변화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인을 돕고자 7억여 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국내 산불이재민을 위한 구호성금 1억 원을 기탁하고, 복지소외·다문화가정 141세대를 도왔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수술을 지원하고자 노인의료나눔재단에도 3000만 원을 기탁했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재민을 위해 이달 초 마련한 구호품 3870상자와 함께 성금 1억 원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피해민, 엘살바도르·라오스·앙골라 등 20개국 취약계층에도 도움을 전했다. ●3년여 만에 다시 “앞으로, 앞으로”

“여러분이 만든 노란 물결이 에너지가 되어 지구촌 가족들도 활기찬 힘을 얻을 것 같습니다. 위 러브 유!” 오전 10시, 김병찬 아나운서의 활기찬 인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개나리색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다. 이어 새생명합창단이 동요 ‘앞으로’ 메들리에 발랄한 축하공연을 펼쳤다.

1부 개회식에서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걷기대회를 통해 인류는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메시지가 지구촌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응원이 되면 좋겠다”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우리가 함께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서로 돕고 관심을 가지며 응원하면 지구촌은 평화의 세계, 행복의 세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칸 루앙무닌톤 주한 라오스 대사는 축사에서 “위러브유는 세계 곳곳에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맞춤 지원을 신속하게 진행한다. 이 놀라운 글로벌 네트워크가 라오인민민주공화국에도, 다른 나라에도 선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머니 사랑의 마음’으로 펼치는 위러브유 활동을 지지하며 “오늘 걷기대회와 같은, 인류를 향한 사랑의 연대가 계속돼 지구촌의 밝은 미래가 열리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메 호세 로페즈 바디아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는 축사를 통해 위러브유가 희망적 미래를 위해 전개해온 노력과 헌신에 찬사를 보내며 자국에 대한 도움에도 감사를 전했다. “이 시대는 어느 때보다 평등, 존중, 이해와 협력 등의 가치가 필요한 때”라며 “위러브유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우리 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 오늘 걷기대회가 더 큰 협력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개최한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건강한 지구, 지속 가능한 인류 행복을 응원하며 걷고 있다.
●‘혼자’ 아닌 ‘함께’ 만드는 지구촌 희망찬 내일

2부 걷기대회는 장길자 회장의 출발 선언으로 첫걸음을 디뎠다. 마칭밴드의 힘찬 행진곡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은 평화광장에서 출발해 평화의공원 산책로를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1.3㎞ 구간을 걸었다. 코스 내 2곳에서는 경쾌한 퍼포먼스로 환경보호 실천 메시지를 전하는 지점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부모님, 자녀, 남편 또는 아내, 이웃과 완연한 봄날의 기쁨을 나누는 한편, 바다생물을 보호하고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일회용품 줄이기, 재활용품 분리배출, 절전, 나무 심기 등에 참여 의지도 함께 다졌다.

아내, 중학생 아들딸과 함께 걸었다는 양경진 씨는 “뉴스에서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등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돕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쉽지 않은데 이렇게 위러브유가 마련한 행사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 코로나19로 오랜만에 열렸는데 일 년에 두 번, 세 번 열린대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겠다”는 소감을 보였다.

양 씨 가족은 환경보호 실천을 위해 음식점에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 구입한 김밥을 가져왔고, 개인 물병 4개에 각자 마실 물을 담아왔다고 말했다. 위러브유는 이날 시민들의 ‘2050 탄소 중립’ 참여와 세계 기후난민을 돕는 환경복지활동 실현을 독려하고자 실생활 환경보호활동인 ‘클린액션 캠페인’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쓰레기 버리지 않기, 일회용품 사용 자제,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No Waste’, ‘Plastic Free’, ‘Carbon Zero’에 동참했다.

걷기대회에 처음 참여했다는 허아영, 이길영 씨 부부는 “어제가 지구의 날이었는데 오늘 행사도 쓰레기 줄이기 같은 환경보호 취지가 있어 더 좋았다”고 전했다.

걷기대회 코스를 완주한 이들은 부대행사장에서도 돈독한 지구촌 가족애를 나눴다. 그간 위러브유가 ‘어머니 사랑’을 전해온 각국 이웃들의 생활상을 경험해보며 세계인들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세계문화체험 코너 ‘걸어서 세계로’가 특히 인기였다. 대사관과 함께 꾸린 라오스, 에콰도르 부스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앙골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부스에서 참가자들은 나라별 문화, 문자, 음식 등을 체험했다.

그 밖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위러브유 활동을 소개하는 패널 전시, 위러브유 대학생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된 페이스페인팅과 포토존 등 다채롭게 마련된 곳곳에서 참가자들은 소중한 이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주한 외교관들도 가족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부인, 아들과 참여해 기뻤다는 안드레이 체르네츠키 주한 벨라루스 대사는 “사회가 가족으로 구성되기에 가족이 행복하면 사회도 행복해진다”며 “모든 가족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함께하면 좋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교관들은 세계인을 한 가족으로 여기며 인류애를 실현하는 동시에 다수의 동참을 끌어내는 위러브유 행보에 지지서명으로 협력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인도적 행보,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는 위러브유의 대표적 연례 복지행사다. 2002년 첫 개최 이후 코로나19 발발 전까지 꾸준히 열렸다. 2019년부터는 해외로도 확대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페루 리마, 필리핀 케손시티에서도 개최됐다. 23회 개최되는 동안 23만1000여 명이 약 54만7500㎞을 걸었다. 지구 13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다. 이를 통해 국내 다문화가정, 복지소외가정에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세계 이웃들에게 따뜻한 ‘어머니 사랑’을 보냈다. 2019년 이후만도 강원도 산불 이재민돕기 성금 기탁, 피지 소아암 어린이 의료비 지원, 모잠비크 사이클론 ‘이타이’ 피해 복구 등을 진행했다.

글로벌 복지단체 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 아래 65개국 15만5000여 명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고자 아동·여성·노인·장애인·이재민과 난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 증진에 힘쓰고, 세계인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한다. 국제사회는 MOU 체결, 지지서명 등으로 위러브유에 협력 의지를 보이는가 하면,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8회), 대한민국 훈장,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여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사진제공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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