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펼치니 박완서 글에 김점선 그림이…영인문학관 선면화전

이은정 2023. 4. 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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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과 화가, 서예가의 선면화(扇面畵·부채 위에 그린 그림)를 모은 전시 '바람 속의 글·그림 2023-영인 서화선 명품전'이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5월 26일까지 열린다.

23일 영인문학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변종하·천경자·이종상·김병종 등의 화가와 김남조·김지하·김동리·박경리·조정래 등 문인, 김충현·김제인 등 서예가가 부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서화선(書畵扇)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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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가·서예가 작품 내달 26일까지 선보여
박완서가 글을 쓰고 김점선이 그림 그린 서화선 [영인문학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문인과 화가, 서예가의 선면화(扇面畵·부채 위에 그린 그림)를 모은 전시 '바람 속의 글·그림 2023-영인 서화선 명품전'이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5월 26일까지 열린다.

23일 영인문학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변종하·천경자·이종상·김병종 등의 화가와 김남조·김지하·김동리·박경리·조정래 등 문인, 김충현·김제인 등 서예가가 부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서화선(書畵扇)을 만나볼 수 있다.

초대 문화부 장관이자 평론가인 이어령이 '닭은 울지 않는다. 다만 빛을 토할 뿐이다'란 글귀를 쓰고 화가 이석조가 닭 그림을 그린 부채, 소설가 박완서가 '나에게 말을 몇 필 다오…올해의 첫배가 갖고 싶소…'라고 쓰고, 화가 김점선이 대담한 필치로 붉은 말을 그린 부채 등이 전시됐다.

조정래 작가의 글이 담긴 부채 [영인문학관 제공]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압축된 시적 표현이 부채라는 제한된 지면 속에서 빛을 발한다"며 "부채 그림의 독특한 문법이 있고, 부채살의 저항을 받으며 그어진 선과 색의 특이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장에 마련된 작가의 방에는 4년 전 별세한 추은희(1931-2019) 시인의 방을 재현했다. 손때 묻은 가구와 집기를 통해 시인의 생전 모습을 보여준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며 일·월요일은 휴관이다. ☎ 02-379-3182.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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