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초등 교원 임용시험 합격률 줄고 임용 대기자는 늘어

송민섭 2023. 4.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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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절벽'의 직격탄을 초등학교 예비교사들이 맞고 있다.

지난해 초등 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은 9년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고,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초교 교사가 2000명을 넘어섰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전국 초등 교원 임용시험에는 7338명이 지원해 3565명이 합격(합격률 48.6%)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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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절벽’의 직격탄을 초등학교 예비교사들이 맞고 있다. 지난해 초등 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은 9년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고,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초교 교사가 2000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조만간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교·사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정원 조정 문제가 이번 계획안에 포함될지, 포함된다면 어느 수준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전국 초등 교원 임용시험에는 7338명이 지원해 3565명이 합격(합격률 48.6%)했다. 이 같은 합격률은 2013년(43.5%) 이후 최저치다. 최근 5년간 초등 교원 임용 합격률은 2018학년도 63.9%, 2019학년도 57.3%, 2020학년도 53.9%, 2021학년도 50.8% 등 계속 감소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지역별 편차도 크다. 대구와 경북, 제주의 합격률은 각각 63.3%, 58.6%, 56.1%로 높은 편이었지만 광주(13.6%), 서울(29.8%), 대전(33.3%) 등 광역·특별시 등은 낮았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배치를 받지 못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공립 초등교사 임용대기자 현황’ 자료를 보면 올 3월까지 17개 시·도에서 초등 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배치 받지 못한 임용대기자는 2081명이다. 이는 지난해 3월 기준 임용대기자 1915명보다는 66명, 9월 기준 임용대기자 540명보다 541명 더 많은 것이다.

올 3월 기준 시·도별 임용대기자는 경기가 94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180명), 인천(149명), 전남(132명), 서울(1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임용대기자는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교사들이 대부분”이라며 “문제는 2021년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했음에도 1년 넘게 임용을 못하고 있는 일부 시·도”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이다. 서울 임용대기자 119명 중 5명은 1년 넘게 일선 초교에 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대 정원을 손질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합격률 하락과 임용대기자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교육계 중론이다. 김태훈 경희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266만4000여명이었던 초등학생(1∼6학년) 수는 올해 261만여명으로 더 줄기 시작해 10년 뒤인 2033년 144만명가량으로 저점을 찍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국 교대 선발 정원은 2012년 3848명에서 올해까지 단 한 명도 줄지 않았고, 국공립 초등 교원 수는 2012년 17만9593명에서 2022년 19만3246명으로 되레 늘었다.

국민의힘과 교육부는 지난 17일 당정협의회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을 적정 규모로 조정함과 동시에 교원양성기관의 정원도 조정해나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선 교사 신규 채용과 함께 교·사대 정원까지 조정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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