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의혹` 파장] 친명 3명 vs 범명 1명… `당 통합`보다 `혁신`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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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28일로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구도도 변하고 있다.
검찰 독재와 맞서 싸울 적임자라며 깜짝 출마선언을 한 박범계 후보는 "당선될 경우 이재명 대표와 상의해 엄중한 원칙·기준으로 처리할 특별조사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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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28일로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구도도 변하고 있다.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후보는 모두 '당내 통합' 보다 '혁신'에 무게를 두고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친명계 후보들은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면서도 엄격한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송영길 탈당론'을 제시했던 김 후보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고 재발방지를 위한 정치제도 개혁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한 라디오에서도 "당내 전당대회 문제인 만큼 진상조사단을 꾸리거나 윤리위원회 심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검찰 독재와 맞서 싸울 적임자라며 깜짝 출마선언을 한 박범계 후보는 "당선될 경우 이재명 대표와 상의해 엄중한 원칙·기준으로 처리할 특별조사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 "법적인 책임은 송 전 대표의 소명 여부에 달린 문제이지만 정치적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녹취록상에 등장하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처리할 것인지, 그것이 비록 한계가 있더라도 우리 당을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정말로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당내 '정책통'으로 알려진 점을 강조하며 "무역수지 14개월 연속 적자, 예상 경제성장률 1%대, 반도체뿐 아니라 제조업 전 분야 침체 심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금융위기 우려 확산, 청년층과 40대 고용절벽, 신용대출 연체 사상 최대 등 한국 경제가 위기"라면서 "민생·경제에 대한 민주당의 정책적 유능함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후보들의 움직임은 이번 돈 봉투 사건으로 인해 친명 원내대표 후보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돈 봉투 사건 전에는 친명계에 대한 쇄신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돈 봉투 사건으로 인해 프레임이 바뀌었고, 송 전 대표가 귀국하기로 해 수사를 지켜보며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범명계는 박광온 의원 1명으로 압축됐다.
이원욱 의원의 불출마로 사실상의 단일화 효과를 누리며 비명계의 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박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가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당이 선제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원론적으로 보면 당의 장악력을 높일 필요가 커진 것이기 때문에, 비명의 입지는 불안해질 수 있다"면서 "이 대표 입장에서는 당초 원내대표가 친명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돈봉투 사건을 겪으면서 친명이 돼야한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뀔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오는 25일 한 차례의 후보들의 합동 토론회가 열린 뒤 오는 28일에 본 선거가 열린다. 재적의원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되고, 만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1~2위 후보자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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