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쩡판즈 그림, 15억에 경매 나온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4. 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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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케이옥션 79점 출품
롯카쿠 5점·박수근 '백합'도
쩡판즈 '초상'. 케이옥션

세계 미술시장이 '차이나 머니'의 귀환을 염원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작가 쩡판즈 회화가 국내 경매에 나온다. 작가의 삶과 중국 사회를 반영한 대표작인 '초상'(220×145㎝) 시리즈 2점이 출품된다. 2007년에 그려진 이번 출품작은 정장을 입은 남자와 앞섶을 헤친 여자가 각각 큰 손과 탄탄한 외형을 하고 있으나, 본질은 사라지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추정가는 11억5000만~15억원.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열리는 경매에는 약 71억원 규모 79점이 출품된다. 롯카쿠 아야코, 시오타 지하루, 밀로 매튜, 피카 레온, 아키브 빌만사 등 개성있는 해외 작가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출품된다.

특히 롯카쿠 아야코 작품 5점이 출품되며, 이번 경매도록의 표지 작품인 '무제'(140×180㎝)는 추정가 10억~12억5000만원에 나온다.

한국 근현대 미술 부문에서는 김환기를 선두로 한국 추상화단을 이끈 단색화 4인방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과 이건용, 이배, 전광영, 심문섭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박수근의 정물화 '백합'(25×19.5㎝)도 새 주인을 찾는다. 백합은 작가가 생전에 좋아했던 꽃으로,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 때 묘소에 헌화되기도 했다. 박수근 특유의 거친 표면 위에 그려진 두 송이 백합꽃이 무척 인상적인 이 작품의 추정가는 2억~4억원.

또 3m에 달하는 김종학의 대작도 눈길을 끈다. 오색찬란한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는 김종학의 작품 '여름 개울'(추정가 2억7000만~3억5000만원) 속에는 할미꽃, 산수유, 개나리, 호박꽃, 수세미 등 기운생동하는 꽃이 가득 차 있어 지친 심신을 회복시켜주는 매력이 있다.

고미술 부문에는 오원 장승업과 기야 이방운, 우현 송영방, 운보 김기창의 회화작품을 비롯해 '죽제장생문지통' '남한산성반닫이장' 등 목가구, 그리고 '백자청화모란문주자' '분청사기인화문발' '청자음각쌍어문반' 같은 도자기도 출품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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