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타임’ NTX “우리 노력 알아준 이승기, 한 줄기 빛 같은 위로”[EN:인터뷰②]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그룹 NTX가 ‘피크타임’에서 좋은 자극과 배움을 얻었던 선배들의 조언을 떠올렸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에서 팀 2시로 출연했던 NTX는 최근 뉴스엔과 만나 경연을 마친 소감과 에피소드 등을 공개했다.
서바이벌 라운드에서 NTX는 로현이 직접 편곡한 버전의 B.A.P의 ‘NO MERCY’(노 머시) 무대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라운드 라이벌 매치에서는 ‘걸그룹’을 주제로 소녀시대의 ‘The Boys’(더 보이즈)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 했다.
의도치 않게 NTX는 팀 24시 참가자로 등장한 B.A.P 멤버 문종업에 이어 심사위원 티파니 영까지 연이어 원곡자 앞에서 무대를 펼쳤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NTX는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는 간절함에 집중했다.
윤혁은 “원곡자들의 힘이 대단했던 곡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서바이벌 라운드 녹화 끝내고 대기실로 가자마자 종업 선배님께 인사를 드리고 왔는데 선배님이 다정한 목소리로 ‘잘 봤어요’라고 해주시더라”며 “부산에서 다녔던 학원이 B.A.P 대현 선배님이 다녔던 곳이었다. 회사 입사 전 학원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할 때 선배님에게 조언을 들은 적도 있다. ‘빨리 데뷔해서 형님만큼 잘하고 멋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무대를 하게 돼서 뜻깊다”라고 말했다.
승원은 “안무, 노래를 하면서 우리 걸로 많이 바꿨다. 커버한다는 생각보다는 리메이크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설명했고, 로현도 “무대할 때는 1인 팀의 존재를 모른 상태였다. 끝나고 인사를 드리니까 ‘잘 봤다’고 하시면서 B.A.P 멤버들에게 보여주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연합 매치에서는 외발턴을 선보였던 재민이 김성규, 이기광, 심재원의 시선을 끌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재민은 “그전까지 무대를 할 때는 떨려서 심사위원들을 안 봤는데, 이상하게 랩도 지고, 보컬도 진 상태에서 댄스는 마음껏 하다가 오자는 마음으로 즐겼다. 공연하는 느낌으로 심사위원 쪽을 보고 했는데 시선이 느껴졌다”라며 “혹시라도 이기광, 김성규 선배님이 내 얘기를 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조금은 있었다. ‘저 친구 누구죠?’라는 말에 가슴이 두근댔다(웃음)”라고 회상했다.
특히 NTX는 MC였던 이승기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를 전했다. 2차 합탈식에서 이승기는 1차 합탈식 때 로현 모습을 떠올리며 “최선의 노력을 해 본 사람만이 아쉬울 때 나오는 감정을 봤다. 선배로서 로현 씨가 앞으로 보여줄 음악 세계가 너무 궁금해서 응원하게 된다”라고 뭉클한 응원을 전했다.
NTX는 방송이 나가지 않았던 순간에도 이승기가 따뜻하게 위로를 해줬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로현은 “1차 합탈식 때 우리는 베네핏도 없는데 8위까지만 합격한다는 소식을 듣고, 승원이와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었다. 처음에 형진이 형한테 ‘우리 끝났나 봐요’라고 해탈한 것처럼 웃음을 지었는데 갑자기 고생한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그때부터 눈물이 엄청 나더라”며 “쉬는 시간에 우리가 울고 있으니까 이승기 선배님이 위로를 해주러 오셨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탈락 후에 이승기의 응원에 감동했다는 로현은 “이승기 선배님은 정말 젠틀하고 멋있다. 2차 합탈식 때 내 음악 세계를 기대한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지친 순간도 많았는데 이승기 선배님께서 한 줄기의 빛처럼 우리의 노력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고, 큰 위로도 됐다”라고 말했다.
비록 마음고생도 많았고, 경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NTX는 혹시라도 또 경연 프로그램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민 없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방송을 통해 팀 이름을 알리는 것 외에도 경연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
호준은 “어릴 때는 안 되는 게 있으면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어른이 되면서 패배하는 것도 인생의 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다. ‘피크타임’을 통해서 패배도 해보고, TOP6 안에는 못 들었지만, 이 계기로 또 배운 것들이 생긴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형진은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을 비롯해 그동안 가려진 우리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피크타임’ 경연을 준비하면서 꾸준히 우리를 압박했다. 그 시간을 견디면서 앞으로는 뒷걸음질 치는 일 없이 전진할 힘을 얻은 것 같다”라고 말했고, 재민도 “우물 안에 있다가 바깥세상에 나오니까 너무 우리 중심으로만 생각했다는 걸 느꼈다.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피크타임’을 하면서 어떤 게 내 취향이고 멋인지도 더 정확히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은호는 “심사위원, 대중에게 좋은 피드백도 많이 받아서 팀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한 노래 안에서 어떻게 해야 개인의 개성도 더 살릴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좋은 성장을 했다”라고 말했다. 윤혁은 “무대를 포함해 여러 부분에서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졌다”라고 답했다.
‘피크타임’을 하면서 주위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승원은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달라진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도 데뷔 초에 보면 내 파트가 별로 없었다. ‘피크타임’ 때 중요한 부분도 맡아서 해보고, 다른 팀을 보면서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라고 배우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로현은 조심스럽게 ‘NO MERCY’ 무대 때 가사를 언급했다. 당시 실력보다 외적인 것에 집중하는 아이돌 시장의 일부 문제를 랩으로 전했던 로현은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무대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강렬한 곡 분위기 맞춰서 전하려고 했는데, 내가 봐도 너무 광역으로 얘기를 꺼낸 것 같더라”며 “‘남을 깎아내려서 잘 된 적이 없다’라는 반응을 보고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반성도 많이 하고 내 표현이 미숙했음을 느꼈다. 우리를 보여줄 시간에 그런 언급을 했다는 것도 잘못된 행동이었다”라고 후회했다.
이어 “공백기가 길었다 보니 ‘피크타임’을 하면서 신나 있었다. 그래서 더 뭐가 맞고 틀린지 기준을 몰랐던 것 같다. 시행착오를 겪고, 대중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라며 “그저 우리의 음악과 매력을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앞으로 음악을 만들 때도 이 마음을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창훈은 ‘피크타임’의 경연 과정을 키 성장에 비유했다. 창훈은 “키가 클 때 잘 못 느끼다가 어느 순간 큰 게 느껴지는 것처럼, 경연할 때는 잘 모르다가 돌아보니 성장한 걸 느꼈다. 데뷔 초 때 모습과 ‘피크타임’ 초반 때 모습이 다른 것처럼, 나중에는 지금보다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NTX는 ‘피크타임’을 계기로 음악적 방향성이 더 확고해졌다고 전했다. 윤혁은 “장르적으로 힙합을 좋아하고, ‘피크타임’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팀 색깔이 확고해지면서 부족한 점이 조금 더 보완되고, 어떻게 해야 더 멋있는지 연구도 했다. 팀적 방향성이 확고해진만큼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 해달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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