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의 딸·밴 플리트 손자…尹, 미국서 '참전용사' 후손들 만난다

박소연 기자 2023. 4.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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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尹대통령, 퍼켓·윌리엄스·로페즈에 무공훈장 추서… 제2연평해전 등 교전 장병들도 초청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개최한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 정상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한국전쟁(6·25)에서 함께 싸운 백선엽 장군과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후손들을 윤석열 대통령이 만난다.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한국군의 아버지'라 칭송받은 밴 플리트 장군은 생전에 백 장군을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들의 후손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70년 한미동맹의 초석이 된 참전 용사들을 예우하는 차원이다.
尹대통령, 방미 중 한미동맹 인사 300여명과 오찬
미국 워싱턴 매사추세츠 가에 위치한 주 워싱턴 한국문화원 외벽에 1953년 미국 의장대와 2023년 대한민국 의장대가 각각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모습의 한미동맹 70년 기념 게시물이 설치돼 있다고 대통령실이 22일 밝혔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대통령실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한미동맹 관련 주요 인사 300여명과 감사 오찬을 갖고 오찬에 참석한 6·25 참전용사들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친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찬에는 한미 양측의 참전용사를 비롯해 참전용사의 유족과 주한미군 복무 장병, 양국의 경제동맹 주요 인사 등 한미동맹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3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다.

특히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맥크리스천 주니어와 백 장군의 장녀인 남희씨가 만나 한미동맹의 70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밴 플리트 장군은 '승산이 없는 전쟁이니 도쿄로 철수해야 한다'는 참모의 건의에 "나는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와 함께하기 싫다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 고 말해 단번에 현장의 분위기를 바꾼 일화로 유명하다. 육군사관학교 설립에도 기여해 '한국군의 아버지'라 불렸으며, 전역 후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설립해 한미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이다. 밴 플리트 장군이 세상을 뜨기 전, 백 장군과 남희씨가 무작정 밴 플리트 장군의 고향인 플로리다 포크 시티로 찾아갔을 정도로 두 장군은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6·25전쟁을 통한 한미동맹의 역사와 의미, '미래로 전진하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퍼켓·윌리엄스·로페즈에 태극 무공훈장 친수
미국 워싱턴 로건 서클 근처 구 대한제국 공사관 앞뜰에 1953년 미국 의장대와 2023년 대한민국 의장대가 각각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모습의 한미동맹 70년 기념 게시물이 설치돼 있다고 대통령실이 22일 밝혔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또 생존 참전용사인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 무공훈장을 친수하고,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Joseph M. Lopez)가 참석한 가운데 태극 무공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랄프 퍼켓 대령은 1950년 11월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중위)으로 참전해 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다.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는 1952년 11월 적군 미그15기 7대와 교전 끝에 4대를 격추시켜 6·25전쟁이나 베트남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공을 세웠다. 고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는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에서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들의 희생을 막았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현지에서 무공훈장을 친수한 것은 역대 최초"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표하여 참전용사의 희생과 용기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호국영웅들 대거 참석…'포로·실종 장병 추모' 빈 테이블 촛불 점화
오찬엔 한미동맹과 직접 연관돼 있지 않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들도 대거 참석한다.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인 이희완 해군 대령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7중대장이었던 김정수 해병대 중령,천안함 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참전장병 전준영 예비역 해군 병장 △DMZ 목함지뢰 사건 부상 장병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김정원 육군 중사 △K-9자주포 폭발 부상 장병 이찬호 예비역 육군 병장 △김포 지뢰폭발 사고 부상 장병 이주은 예비역 해병대 대위 등 호국영웅 8명도 참석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을 잊지 않고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오찬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과 함께 미 포로·실종 장병 추모 테이블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모 테이블은 포로·실종 장병이 언젠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만든 빈 좌석의 테이블로, 윤 대통령 부부의 추모 테이블 촛불 점화를 통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를 끝까지 찾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전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오찬에선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영웅인 한인 2세 제이슨 박이 사회를 보고 참전용사 후손 매트 카팅구브와 6·25 전쟁 직후 미국에 입양된 전쟁 고아의 후손인 용재 오닐이 기념공연을 한다. 한미동맹 70년간의 특별한 순간을 담은 30점의 사진 전시도 예정돼 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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