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찰칵 세리머니’ 따라했던 렉섬, ‘데드풀’ 구단주와 함께 5부 우승
라이언 레이놀즈(47)는 히어로 영화인 ‘데드풀’로 스타덤에 오른 캐나다 배우다. 스칼렛 요한슨의 전 남편이자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현 남편이다. 2018년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축구광인 그는 2020년 11월 부채에 시달리며 존폐 위기에 처했던 영국 웨일스의 축구 클럽 렉섬을 동료 배우인 롭 메컬헤니(46)와 함께 인수했다. 인수 자금은 250만달러(약 33억원).
1864년 창단된 렉섬은 웨일스에서 가장 오랜 된 축구 팀이자 세계에서 셋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국내 팬들에겐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렉섬 동료들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한 앨리엇 리는 “친구가 벤 데이비스(토트넘)로부터 손흥민이 우리 팀 팬이란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그래서 우리도 그를 응원하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레이놀즈의 팀 인수 과정과 선수들의 이야기는 ‘웰컴 투 렉섬’이란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는데 손흥민이 이를 시청하고 렉섬 팬이 된 것이다.
렉섬을 인수하면서 웨일스 클럽의 구단주가 된 레이놀즈는 그의 영화에 웨일스어 자막을 넣어달라고 넷플릭스 측에 요청할 정도로 웨일스와 사랑에 빠졌다. 정기적으로 할리우드와 웨일스를 오가며 축구 ‘직관’에 나서는 그는 “가족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내가 죽으면 웨일스에 묻어달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렉섬은 22일 2022-2023 내셔널리그(5부 리그) 45라운드 홈 경기에서 보어럼 우드와 맞붙었다. 렉섬이 승리하면, 4부 리그(풋볼리그2)로 가는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경기. 당연히 구단주인 레이놀즈도 경기장을 찾았다.
렉섬은 이날 보어럼 우드를 3대1로 물리치며 승점 110(34승8무3패)을 기록,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2위 노츠 카운티(승점 106·32승10무3패)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내셔널리그에선 1위 팀은 곧장 승격하고, 2위부터는 자체 플레이오프를 치러 4부 리그로 승격할 팀을 가린다.
2008년 이후 15년 만에 프로 리그(잉글랜드는 1~4부가 프로) 승격이 확정되자 수천명의 팬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들었다. 1957년부터 렉섬의 팬이었다는 얼윈 데이비스는 BBC 인터뷰에서 “어젯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긴장했는데 우리가 결국 해냈다”며 기뻐했다.
승격 현장에 함께한 레이놀즈는 “사람들이 처음에 ‘왜 렉섬을 인수했는가?’ 하고 물어봤던 게 머리에 맴돌았다. 오늘 일어난 일이 바로 렉섬을 선택한 이유”라며 웃었다.
공동 구단주인 매컬헤니는 “렉섬을 인수하며 이 지역사회 사람들에게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며 “내 인생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앤트맨’의 주연 배우 폴 러드(54)도 함께 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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