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막힌 여행일정인데"… 사람이야, AI야? 여행街도 AI 열풍
AI기반, 취향따라 맛집도 추천
OTA 트립닷컴도 '트립젠' 선봬
"서울 1시간 이내 여행 일정 짜줘."(챗GPT 검색창)
"서울 1시간 이내 흥미로운 여행 코스는 다양합니다…."(챗GPT 답변)
어설픈 일정이나 어정쩡한 핫플레이스 추천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챗GPT 열풍이 여행가도 휩쓸고 있다. 입맛에 맞는 핫플레이스에, 심지어 어떻게 알았는지 싶은 '맛집'까지 콕 집어내 추천하면서 여행족을 홀리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인터파크다. 인터파크의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은 최근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했다.
이게, 따지고 보면 여행업계 인공지능(AI) 도입의 시초나 다름없다. 트리플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관심을 반영한 최적화된 최신 여행 정보와 상품·서비스를 추천한다. 국내 대표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인 셈. 예컨대 여행지와 기간을 입력한 뒤 '유명 관광지는 필수' '여유롭게 힐링' 'SNS 핫플레이스'처럼 원하는 여행 스타일을 고르면 AI가 기존에 쌓아놓은 여행객들의 일정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맞춤 여행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한다. 나의 일정에 꼭 맞는 최적의 경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코로나 시대, 바이러스 폭격 속에서의 약진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500만명대였는데, 이용자들이 코로나 시국에 800만명대까지 늘어난 것이다.
2월 말 현재 누적으로 앱 다운로드 1226만건, 여행자들이 직접 생성한 일정 637만건, 서비스 중인 전 세계 도시 225곳, 등록된 맛집·호텔·관광지 305만개, 리뷰 118만개로 집계됐다.
김연정 인터파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미 챗GPT 열풍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여행족의 만족을 극대화하고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아예 챗GPT를 활용한 'AI 여행플래너'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화형 여행플러너 AI를 도입한 것은 여행업계에서 처음이다. 챗GPT를 연동,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맛집, 명소, 날씨, 팁, 여행지 추천 등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일본 오사카 여행 3박4일 일정 추천해줘'라고 입력했다고 치자. 3박4일에 걸친 오전·오후·저녁 일정 및 동선에 맞춘 여행 계획을 제시해주고 최저가 항공권 구매하는 법, 숨겨진 명소 등 추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심지어 똑똑하기까지 하다. 일반적인 챗봇처럼 질문에 정해진 답을 똑같이 내놓는 게 아니다. 개별 사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기반으로 '여기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아?' '또 다른 추천 해줄래?'와 같은 요청에 맞추어 적절한 답변을 해준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최신 기술을 업계 최초로 빠르게 접목해 효율적이고 심리스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OTA도 가세했다. 주인공은 트립닷컴이다. 트립닷컴이 도입한 AI는 챗봇 서비스 트립젠(TripGen·Trip Generator)이다.
트립닷컴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트립젠은 자연어처리(NLP) 기반 대화형 AI 챗봇을 통해 검색 기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타 테스트에서는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를 우선 지원한다.
이번 서비스를 총괄한 에이미 웨이 트립닷컴 수석 상품 디렉터는 "여행 전, 여행 중, 그리고 여행 후에도 첨단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통해 여러분이 꿈꿔온 막연했던 여행의 나머지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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