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데뷔 동기’ 이주미 이어 최은우, KLPGA투어 211번째 출전만 감격의 첫 승
[뉴스엔 이태권 기자]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둔 이주미(28)의 데뷔 동기 중 또 다른 KLPGA투어 첫 승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최은우(28)다. 이주미와 데뷔 동기이자 동갑내기 최은우는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3(총상금 8억원)에서 생애 첫 KLPGA투어 우승을 따냈다.
최은우는 4월 23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솎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최은우는 2위 고지우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날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중간합계 7언더파로 1타차 선두를 달린 이소미(24)와 그를 쫓는 2위 김수지(27)가 전반에 1타를 잃은 틈을 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경기를 시작한 최은우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후반 첫 홀에서 이소미가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최은우는 후반 중반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된 이후 이어진 14번 홀(파4)에서 또 한번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최은우는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친 고지우(21)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경기를 끝내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지만 2홀을 남기고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남은 2개 홀을 파로 지킨 최은우는 9언더파로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조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렸다. 이후 이소미, 김민별(19), 김수지가 추격을 하지 못하면서 최은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최은우는 동료들의 축하 세례 속에 밝게 웃었다.
정규투어 데뷔 9년만에 첫 승을 따낸 최은우였다. 지난 2015년 데뷔한 최은우는 그동안 우승 없이 한차례 준우승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했다. 대회 첫날 2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시작한 최은우는 둘째날 1타를 더 줄이며 순위를 공동 4위까지 끌어올리더니 마지막날 6타를 몰아치며 KLPGA투어 211번째 출전만에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정규투어 237개 대회 출전만에 첫승을 따낸 안송이(33)에 이어 KLPGA투어 역대 2번째 최다 출전 우승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은우는 데뷔 후 줄곧 상금랭킹 60위안에 이름을 올리는 꾸준한 활약으로 드림투어로 떨어진 적이 없어 데뷔 동기 이주미보다 정규 투어 출전 수가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타 군단' 한국토지신탁과의 메인 후원 계약을 종료하고 새롭게 메인스폰서를 바꾼 최은우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원이다. 올해 3개 대회가 열린 KLPGA투어는 이예원에 이어 이주미와 최은우까지 매 대회 새로운 생애 최초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최은우는 "선두와 타수차가 많이 나서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제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 예상밖에 우승을 거둬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은우는 "9년차인데도 불구하고 우승이 아직 없다는 것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었다. 올해는 우승보다 매 대회에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임했기때문에 선두라는 자리에 올라서도 부담이 그렇게 없었다. 덕분에 우승까지 거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평소 퍼트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최은우는 "퍼트가 가장 부족했고 저도 그 부분을 잘 알았기때문에 퍼터도 바꾸고 레슨도 받아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퍼트 연습에 집중했는데 이번 대회는 퍼트가 잘 떨어지면서 우승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오늘이 아빠가 생신인데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한 최은우는 "지금까지 부모님이 뒷바라지 해주셔서 훌륭하게 큰 것 같고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감사하고 생신축하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감격의 첫 승을 이룬 최은우는 "첫 승에 성공했으니 앞으로 다승을 목표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은우의 뒤를 이어 이날 경기를 펼친 선수 중 가장 많은 7타를 줄인 고지우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소미와 김수지가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고 '루키' 김민별을 비롯해 임희정, 이다연이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별은 공동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지난 대회에 이어 이날도 마지막에 손쉬운 퍼트를 놓치고 타수를 잃으며 아쉬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리슈잉, 김해림, 조아연, 김민주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8위에 자리하며 톱10에 들었다.
(사진=최은우/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