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전광훈 논란…진퇴양난 빠진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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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전광훈 리스크'라는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기현 당시 후보가 극우 성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야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기현 대표가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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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요구에 거절" 해명에도 비판 이어져
하태경 '당원100% 경선룰' 개정 제안
이중당적 처벌 등 조처에도 실효성 의문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광훈 리스크’라는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기현 당시 후보가 극우 성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야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전 목사와의 선 긋기를 위해 이중당적 금지 등을 꺼내들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아 혼란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전 목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 선거 전에 몇 차례 전화를 해 ‘1차(경선)에서 과반 통과를 해야 하니까 도와달라’고 했다”며 “우리가 돕지 않았으면 절대 1차에서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전 목사에게) 요청한 사실은 있지만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또 “당시 전 목사가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시 본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해 그 즉시 거절했다. 그 후 전 목사가 저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저를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전 목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처럼 김 대표가 직접 나서 서둘러 해명했지만 당내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잇따른 실언으로 당내 징계를 앞둔 김재원 최고위원이 앞서 전 목사를 두고 ‘우파 진영 천하통일’ 발언을 해 당내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그동안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김 대표마저 과거에 전 목사와 손을 잡자고 제의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전 목사가 기자회견서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 후보 경선을 주장하면서 본인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대표가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그냥 이제 일말의 기대치도 없으니 저분(전 목사)을 상임 고문으로 모시라”고 꼬집었다.
당 일각에서는 지난 전당대회서 도입한 ‘당원 100% 경선룰’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당원 100% 경선룰을 바꿔야 제2 제3의 전광훈, 사이비 종교집단이 당 장악 음모를 막을 수 있다”며 “국민의 뜻이 대폭 반영되는 경선 룰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이중당적 보유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 목사와 관련한 국민의힘 당원(전 목사 추천인인 국민의힘 당원 981명)을 대상으로 이중보유 당적 여부를 따져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중당적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개인정보보호법상 쉽지 않은 등 실효성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관계자는 “전 목사가 활동하는 자유통일당(기독자유당 전신)에 속하고 이와 동시에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원을 모두 색출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우리 당 입장에서 (전 목사와 관련한 당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내고, 국민들에게 전 목사의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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