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초유의 결별’…부러움 샀던 ‘유명 부부’ 그동안 무슨일이

2023. 4. 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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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분할 5조원을 요구하는 역대급 이혼 소송이 한국서 벌어졌다.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51억달러(6조7000억 원)로 김병주 MBK회장(97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57억달러)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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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사진, 스마일게이트]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재산 분할 5조원을 요구하는 역대급 이혼 소송이 한국서 벌어졌다.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결혼 생활 20년을 같이 한 아내 이 씨가 권 씨를 상대로 재산 분할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권 씨 부부의 이혼 소송이 재벌가 이혼 사례와는 다른 “전례없는 일”이라며 입을 모은다. 권 씨의 아내 이 씨가 스마일게이트의 공동창업자이기 때문이다. 권 씨도 인정할 정도로 창업 과정에서 아내 이 씨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2002년 5월 결혼한 직후인 6월 스마일게이트를 아내인 이 씨와 공동으로 창업했다. 지분은 권 씨가 70%, 이 씨가 30%씩 나눠 가졌다. 이 씨는 창업 초기 대표이사도 맡았다.

스마일게이트 사옥

이 씨는 20년간 결혼 생활을 하며 자녀를 양육했고, 창업 초기 스마일게이트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며 권 씨 보유 지분 중 절반 상당의 재산분할을 주장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창업했을 때부터 기업의 성장과 가치 형성에 공동 기여했다는 취지다.

권혁빈 창업자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가치가 10조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이 씨가 요구한 지분은 약 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권 씨는 현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게임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원정숙 부장판사)는 최근 권 씨 부인 이 모 씨가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 소송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열고 향후 재판 절차 등에 관한 양측 의견을 들었다.

변론준비기일은 변론에 들어가기 전 원고와 피고 측 입장을 확인하고 심리와 입증 계획을 정하는 절차다. 반면 권 씨는 소송 기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재판을 통해 두 사람의 이혼 여부와 재산분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사진, 연합]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은둔형 경영자로 특히 사생활과 관련해선 지금껏 드러난 게 거의 없었다. 1974년생인 그는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부인과는 서강대 재학 시절 동문으로 만나 지난 2001년 결혼했다. 그는 2002년 부인과 함께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엄청난 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권 씨 아내 이 씨는 창업 과정에서 2대 주주였을 뿐 아니라 2002년 7월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을 총괄했다. 첫째 딸을 임신하면서 그해 11월 권 씨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겼지만 그 후에도 2005년 12월까지 스마일게이트의 등기이사로 재직하며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 씨는 출산 이후 회사 복귀를 희망했다. 하지만 권 씨의 반대로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의 성장과정에서 2대 주주였던 이 씨의 지분은 줄어들었고, 권 씨의 1인 지배구조 체제는 더욱 확고히 됐다.

이 씨 측 요구대로 절반의 재산 분할이 성립될지 여부를 두고선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부부가 결혼 후에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를 분할하는 자수성가형 재벌의 첫 이혼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51억달러(6조7000억 원)로 김병주 MBK회장(97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57억달러)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0억달러)보다도 높은 순위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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