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송영길,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 반응 대조

김재민 기자 2023. 4. 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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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3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고 밝힌 것을 놓고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송 전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그저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국민이 아닌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 자르기 탈당뿐이었다”면서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당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힐난했다. 

이어 “자신들 측근들의 죽음에도 침묵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이 대표가 코칭을 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 지경이다. 이래서 ‘이심송심’인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송 전 대표는 ‘쩐당대회’ 의혹의 핵심인 돈봉투 살포는 모르겠다며 계속 선긋기 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현재 민주당 처지에서 탈당은 결코 정치적 책임이 될 수 없다”며 “민형배 의원, 윤미향 의원도 밥 먹듯이 하는 것이 탈당아니냐”고 비꼬았다. 권 의원은 특히 “이 대표를 비호하면서 송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소도둑은 숨겨주면서 바늘 도둑을 벌하는 꼴”이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과 조기 귀국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당내에선 송 전 대표를 두고 감싸는 의견과 함께 의원 전수조사, 지도부 사퇴 등 상반된 주장이 나오면서 파열음이 생기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화성병)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면서 송 전 대표를 감쌌다. 

반면,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169명의 진실고백이 필요하다. 진실고백 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고, 이소영 의원(의왕·과천)도 지난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169명 전체에 대해서 전수조사, 진술조사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면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비명계 일각에선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등이 책임지고 사퇴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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