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 KLPGA투어 210전 211기 우승으로 눈물 ‘왈칵’ “오늘은 아빠 생신, 감사합니다”

최은우가 23일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정규투어 9년차 최은우(28)가 210전 211기에 성공하며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최은우는 23일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CC(파72·681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쳐 사흘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2년차 신예 고지우(8언더파 208타)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 4400만원.

마침 이날은 아버지의 생일이었기에 기쁨이 더했다. 최은우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약점이던 퍼트를 올겨울 훈련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한게 이번 대회에서 효괄르 봤다. 첫 우승은 언젠가 맞을 상황이었기에 긴장되지 않았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그동안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하면서 참았단 눈물을 왈칵 쏟아내 주위의 눈시울마저 붉게 적셨다. 최은우는 “9년이란 시간동안 뒷바라지 해주셔서 훌륭하게 큰 것 같다.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난 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생신축하드립니다, 아빠”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진한 감동을 전했다.

초등학교 시절 호주로 유학가 골프를 배운 최은우는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9시즌 211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는 감격을 누렸다. 데뷔 이후 한 번도 2부 투어로 떨어지지 않은 최은우는 통산 19차례 톱10 중 2016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6월) 공동 2위로 한 차례 준우승을 거둔게 종전 최고성적이었다.

최은우는 KLPGA 정규투어에서 최다대회 출전 첫승 기록을 쓴 안송이(237회·2019년 ADT 캡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 부문 2번째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박소연의 167회를 넘어 KLPGA 정규투어에서 200회 이상 출전 끝에 첫 우승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2라운드까지 3언더파 141타를 쳐 선두 이소미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최은우는 6, 7번홀 연속 버디와 9번홀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인데 이어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잠시후 앞서 경기한 고지우가 18번홀에서 이날 7번째 버디를 넣고 합계 8언더파를 만들며 공동선두로 마쳤지만 최은우는 16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1타차로 앞서갔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먼저 경기를 마친 최은우는 스코어카드를 내던 시간에 2타 차로 뒤진 이소미의 18번홀(파4) 세컨샷이 그린을 벗어나 이글에 실패하는 순간 우승을 확정짓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해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