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다시 오르는거니”…코린이 들뜨게 한 비트코인의 미래는 [매일 돈이 보이는 습관 M+]
비트코인이 드디어 3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작년 6월 10일 이후 근 10개월 만입니다. 테라 사태는 5월에 시작됐고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였으니 아직 테라의 후유증은 100% 회복했다고 할 수 없겠지만 11월 터진 FTX 파산 사태는 거의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 모든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있습니다. 1월 한 달에만 50% 급등하면서 2만달러를 회복하더니 1분기 72% 상승으로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여기에 2분기가 시작한 지 약 열흘 만에 3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번 3만달러 회복에는 이전과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2만8천달러대는 테라 후유증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려운 가격대이지만 3만달러는 테라 사태 이후 3AC 등 연쇄 파산이 일어난 6월 이전의 가격대이기 때문에 후유증을 일부 벗어났다고 판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3월 하순 들어 3만달러 회복을 몇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저항에 막혀 실패했습니다. 그만큼 3만달러라는 가격대가 무거운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개월 만에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회복한 지금,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당연히 얼마까지 오를까이겠죠. 또는 3만달러를 유지할 수 있겠냐이겠고요.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추이를 예상할 때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거시 경제의 큰 변화를 야기한 이 두 사건은 모두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과 맞닿아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를 비판하면서 등장했기 때문이죠. 비트코인은 크게 당시 금융기관들의 모럴해저드와 중앙은행의 무소불위적 행보 두 가지를 비판하면서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대안 화폐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이 두 경우가 모두 해당되는, 올 초 거시 경제의 변화는 비트코인의 대안 화폐, 즉 대안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려 주는 논리적 서사 구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같은 대안 가치의 수용이 주류 금융권에서도 관찰된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상위 자산운용사인 번스타인에서는 은행의 미래에는 은행이 없고 최근 은행 파산과 같은 위기가 한 번 더 발생한다면 금융이 급속도로 비트코인화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테슬라 투자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창업자도 최근 비트코인이 금융위기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대안 논리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인 시장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유동성입니다. 유동성 감소는 작년 11월 FTX 파산 때부터 지적됐던 것인데요. 당시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파산으로 한때 전체 유동성의 50%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소실된 유동성은 바이낸스 등을 통해 일부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터진 미국 은행 파산이 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재차 경색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뱅크는 각각 코인 달러 결제망인 SEN과 시그넷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은행의 파산과 함께 결제망들도 운영이 중단되면서 미국 내 코인 달러 유동성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합니다. 바로 중국, 그리고 홍콩입니다. 작년 말부터 코인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던 홍콩 금융 당국이 오는 6월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코인 매매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인 시장에서 말라버린 달러 돈줄 대신 위안화가 새롭게 유입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대안 논리는 3만달러 회복의 가장 큰 동력이 됐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비트코인의 추이는 과연 유동성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여기에는 중국의 코인 행보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념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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