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있는줄 모르겠지"…가방 찾아 경찰서 제발로 온 60대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2023.4.23.)

"가방 잃어버리셨죠? 저희가 보관하고 있어요." (경찰)

대마초가 든 가방을 찾으려 경찰에 제 발로 찾아온 남성이 붙잡혔다. 그는 가방을 찾아줘 고맙다며 음료수까지 사온 걸로 드러났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중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월 인천시 중구 영종지구대에서 분실물로 접수된 가방에 대마를 소지하고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분실물로 접수된 가방 속에서 담배 형태로 돌돌 말린 대마초 5개비를 발견했다. 경찰은 함께 있던 휴대전화를 활용해 소유주와 연락을 시도했다.

경찰은 전화를 받은 인물에게 "가방 잃어버리셨냐. 저희가 보관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경찰은 소유주가 눈치채지 못하게 가방에 든 물품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가방을 찾으러 이튿날 지구대를 방문했다. 대마초가 적발됐을 거란 생각을 못한 걸로 보인다. 그의 손에는 경찰에게 감사인사로 줄 피로해소 음료 드링크가 있었다.

영종지구대는 그제서야 "가방에서 대마초가 발견됐다"며 그를 붙잡아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마약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A씨의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에 넘겼다. 경찰청은 해당 사연을 공개한 영상에서 "절대로 호기심으로 마약을 시작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