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여 안녕”…21년 프로생활에 마침표 찍은 인천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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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찮은 커리어였지만 은퇴식에서 팬들께 작별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김광석(40)이 축구화를 벗었다.
김광석의 은퇴식은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홈경기 식전행사로 열렸다.
오히려 마흔을 바라보는 선수에게 2년간 기회를 주고, 은퇴식과 함께 스카우트로 일할 기회까지 제공한 인천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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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김광석(40)이 축구화를 벗었다. 2002년 포항 스틸러스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 이후 21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이제는 인천 구단 스카우트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스스로는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 연습생으로 프로에 입단했다”고 겸손해하지만, K리그 통산 9위에 해당하는 451경기(11골·5어시스트) 출장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역사에 새겼다.
김광석의 은퇴식은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홈경기 식전행사로 열렸다. 그가 가족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자 전광판에는 은퇴헌정영상이 상영됐다. 전달수 대표이사, 조성환 감독과 포항 시절 은사인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김광석에게 기념 선물과 액자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이날 입장한 8215명의 관중도 그의 백넘버인 ‘3’ 모양의 풍선을 들어올리며 앞날을 축복해줬다.
김광석은 “은퇴 후 6개월 정도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했다. 그러나 구단에서 65세 이전까지는 쉬면 안 된다며 스카우트 제안을 해주셨다”며 “35세 이후부터는 매년 1년 계약으로만 현역생활을 연장해 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박수 속에 떠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김광석과 인천의 인연은 2021시즌부터다. 2020시즌까지 포항의 ‘원클럽맨’으로 맹활약했던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은퇴 기로에서 현역 연장을 택했다. 지난해까지 인천에서 2시즌 동안 42경기(1골)에 출전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팀도 2021시즌 1부 조기 잔류 확정과 2022시즌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달성했다.
기량이 건재한 그를 향해 주변에선 “ACL 진출 시즌인데 왜 은퇴하느냐”고 만류했다. 그러나 김광석은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마흔을 바라보는 선수에게 2년간 기회를 주고, 은퇴식과 함께 스카우트로 일할 기회까지 제공한 인천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제 그의 인생 2막 목표는 ‘차기 구단 레전드 발굴’이다. 김광석은 “선수시절과 달리 스카우트로선 축구 외적인 업무가 많아 공부량이 늘었다. 선수의 장점을 우선적으로 체크하면서 차기 구단 레전드를 발굴하고 싶다”며 “결국은 다치지 않아야 롱런할 수 있다. 후배들이 부상 방지는 물론 스트레스를 적시에 해결해 오래 뛸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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