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 그릇" "꼬리자르기"···송영길 '파리 회견'에 엇갈린 반응

김성은 기자, 안채원 기자 2023. 4. 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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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자진 탈당과 조기 귀국 등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남영희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은 전날 SNS에서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숫타니파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며 "송영길은 비록 민주당을 떠나지만 제겐 영원한 민주당 대표로,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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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교민 사무실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직접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들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사태의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 탈당과 함께 즉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계획이라는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할 예정이다. 2023.4.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자진 탈당과 조기 귀국 등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여당에서는 "국민 분노 유발극"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운 반면 야권에서는 "자신도 살렸고 당도 살렸다(자생당생)"란 평가가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송 전 대표는)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며 "당대표 시절 자신이 정했던 대로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룰을 실천했다. 당을 생각한 그의 마음이 모두에게 무겁게 다가가 울릴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상임고문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며 "자생당생(自生黨生)했다. 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남영희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은 전날 SNS에서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숫타니파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며 "송영길은 비록 민주당을 떠나지만 제겐 영원한 민주당 대표로,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짧은 공식 입장을 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 이상"이라고 했다.

반면 여당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판도라의 상자'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은 모두 하나같이 송영길 전 대표를 가리키고 있다"며 "녹취록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인지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관여한 정황이 여럿 나온다"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대단한 발표라도 할 것처럼 떠들썩한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송 전 대표였지만 그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며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면서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괴롭힘'으로 표현하는 모습에서는, 겉으로는 사과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반성 않는 민주당 특유의 이중성도 드러냈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송 전 대표가) 토요일 밤 11시에 쓰레기 무단투기하듯 몇 마디 한 것이 과연 기자회견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반성문을 써오랬더니 자소서를 써왔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선에서 꼬리자르기를 하려고 한다"며 "이재명 현 대표를 비호하면서 송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소도둑은 숨겨주면서 바늘 도둑은 벌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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