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들어간 한화 문동주의 목표는 “불필요한 투구 수 줄이기”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시속 160㎞ ‘광속구’ 투수 문동주(20)는 23일 LG전 한화의 선발이었다.
문동주는 그러나 지난 18일 두산전에서 5.2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앞길이 창창한 스무 살 선수의 몸을 관리하기 위한 구단의 조처다.
사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주 2회 등판 여부에 관한 결정을 당일 경기 전까지도 결정 짓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의) 주 2회 등판은 웬만하면 피하고 싶다”면서도 “경기가 끝나고 한 번 더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답변을 미뤘다. 이날 경기에서 98개 공을 던진 문동주는 개인 투구 수 기록을 경신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1.08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한창 기량을 뽐내던 그에게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휴식이었지만, 문동주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기회로 삼았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당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더그아웃에서 만난 그는 “말소 부분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1군에서 빠지는 동안 제가 부족했던 부분을 생각하고, 다시 잘 준비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의연함을 보였다.
문동주는 불필요한 투구 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18일 두산전에서 개인 최고 투구 수를 기록했지만, 6이닝을 끝내 채우지 못하고 다음 투수와 교체됐다. 문동주는 “양의지 선배님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교체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면서 “불필요한 공을 던지는 빈도를 줄이고, 효율적인 투구를 하도록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KIA전에서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시속 160㎞ 벽을 허문 문동주는 단번에 국내 최고 투수라 불리는 안우진(키움)과 비교될 만큼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그의 구속을 기념하는 ‘포토카드’가 제작돼 팬들에게 배포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문동주는 “160.1㎞를 기념하는 굿즈(포토카드)가 나오는 건 되게 기분 좋다. 제 공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니까 자신감도 생긴다”면서도 “부모님이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차분히 말했다.
문동주는 또 광속구 투수라는 타이틀로 안우진과 함께 거론되는 것에 대해 “우진이 형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는 아직 그런 모습까지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우진이 형이 시작한 거를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조금씩 조금씩 우진이 형을 더 따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문동주는 열흘간의 휴식을 마친 29일 NC전, 팬들 앞에서 다시 힘찬 투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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