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깊은 한숨 “이재명 민주당 ‘낡은 운동권 인식’ 우려스러워…혀를 찰 일”

“당당한 주권 국가인식 가지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에 빠져 있어”
“중국, 러시아의 무례한 간섭에 항의하기는커녕 그 눈치를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난”
“우리나라가 中에 휘둘리지 않고 국익 지키려면 국방·외교·경제 등 주요 분야서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는 토대 갖춰야”
“우리의 전략적 잠재력 극대화해 주변국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고슴도치 전략’으로 외교·안보 근육 키워야”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당당한 주권 국가인식을 가지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에 빠져있는 민주당의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럽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대표는 23일 '당당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자칭하는 민주당의 낡은 운동권 마인드를 버려야!'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전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할 때 '초보 정치인' 젤린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한 것이 원인이라며 속국인식을 드러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중국, 러시아의 무례한 간섭과 협박에 항의하기는커녕 도리어 그 눈치를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으니, 혀를 찰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지키려면 국방·외교·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야 한다"며 "우리의 전략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주변국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고슴도치 전략'으로 외교·안보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제 해외 원조를 얻어 연명하던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며 세계 강국 순위 6위에 꼽힐 정도로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졌다"며 "이제는 그러한 국격 상승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대중, 대러 협상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중국몽(중화주의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고 반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라고 하던 망언의 데자뷔"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강대국이 무력으로 이웃 국가들을 침략하는 것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찬성한다는 건가"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도 우크라이나의 잘못 탓인가"라고 직격했다.김 대표는 "유독 중국과 러시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굴종적인 대중, 대러 저자세는 세계정세 변화를 읽지 못한 채 화석화 된 운동권의 심각한 시대착오적 오류"라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상황은 우리 대한민국 경제의 신속한 체질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금년 들어 3월까지 대미(對美)무역 9조원 흑자 및 대중(對中)무역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우리 경제의 성적표는 우리나라가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미국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시사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80년대의 낡은 운동권식(式) '소중화'(小中華) 인식으로 동북아 외교를 이해하려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침략한 나라인데 비해 미국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혈맹인데, 아직도 중국, 러시아에 대한 사대주의에 빠져 그 눈치를 보자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 당당한 주권국가이자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