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서 조각 난 `국격` 中 통해 만회하려 하나" 中 매체

박양수 2023. 4. 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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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을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놓고 연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들 매체는 '부용치훼'(不容置喙·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 발언을 비난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에 대한 한국 정부의 비판을 "이 발언이 어떻게 한국의 귀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고, 어떻게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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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대만발언, 92년 수교 후 韓 최악 입장"
"대만문제, 한국의 잘못된 인식…깊이 반성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중국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을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놓고 연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한국 외교의 '국격'을 거론하며, "깊이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3일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 매체는 '부용치훼'(不容置喙·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 발언을 비난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에 대한 한국 정부의 비판을 "이 발언이 어떻게 한국의 귀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고, 어떻게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냐"고 따졌다.

또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말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에 한국 외교부가 "언행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고 응수한 것을 놓고도 "친 부장이 윤 대통령이나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들은 사람만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들리는 법"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대만 문제 발언은 92년 중한 수교 이후 한국이 밝힌 최악의 입장 표명"이라며 "대만 문제는 내정으로 세계적인 문제가 아니고, 남북문제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매체는 "한국 외교가 말하는 국격은 어디에 있는가", "워싱턴에서 잃어버린 국격과 외교 자존심을 중국을 통해 만회하려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무지하고 악질적인 말을 할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우리는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잘못된 인식이 이렇게 멀리 갔는지 정말 몰랐다. 한국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긴장 상황과 관련해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등의 거친 표현으로 한국을 향한 험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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