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이어지는 완도·통영…전국서 생수 19만병 기부

단비 내렸지만 여전히 식수원 고갈
2만3073명 제한급수 중

남부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며 도서 지역에 제한급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주민들의 식수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국에서 생수 19만병이 기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금은 1억3000여만원 모였다.

식수난을 겪는 남부 도서 지역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먹는 물 기부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한 속초시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지난 17일 100만원(생수 2ℓ 약 1000병)의 기부금을 모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속초시 제공

행정안전부는 ‘먹는 물 기부 이어가기(릴레이)’ 행사가 지난 1월 16일부터 4개월째 꾸준히 진행 중으로, 도움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행사는 남부 도서지역 가뭄이 심각하다는 점을 알리고, 제한 급수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군과 경남 통영시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 1월 16일 서울시를 시작으로 자치단체 8곳과 공공기관 12곳이 병물 총 19만71병을 기부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에 모인 국민 성금은 지난 19일 기준 1억3621만3000원이다.

기부받은 생수는 지역 봉사단이 식수 지원이 필요한 마을에 찾아가 집마다 직접 전달하고 있다. 생수를 직접 전달한 대한적십자사 완도지구 협의회 회장은 생수를 전달받은 어르신들이 “물이 부족해 하루하루가 매우 불편했는데 긴급 지원받은 병물 덕택에 숨통이 트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단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 일부 도서지역은 여전히 저수지와 지하수, 계곡수 등 식수원이 고갈된 상태다. 제한급수 인원은 지난해 10월 5073명에서 올해 4월 2만3073명으로 늘었다. 완도군에는 2만775명이 1~2일 급수, 4~6일 단수를 이어가고 있다. 통영시에서는 2298명이 1일 급수, 2~10일 단수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행안부는 “전 국민의 물 기부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물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재해구호협회(☎02-6269-9595)나 적십자사(☎02-3705-3749)에 연락해 기부금을 기탁하고 기부 대상 지역을 지정하면 된다. 기부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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