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당대회 `꼬리자르기` 송영길과 `큰 그릇` 운운 민주당, 분노유발극" 與 집중포화

한기호 2023. 4.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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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4월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관련 기자회견으로 입장을 밝히던 중 땀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기자회견에 국민의힘은 '모르쇠'와 '꼬리자르기'뿐인 "국민 분노 유발극"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송 전 대표를 '응원'하며 치켜세우는 민주당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제 정신인가"라고 따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송 전 대표의 전날(22일) 밤 입장표명에 대한 논평을 통해 "대단한 발표라도 할 것처럼 떠들썩한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송 전 대표였지만, 그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 가득했다"며 "'혹시나' 진심 어린 사과와 명확한 사실관계를 들을 수 있을까 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검찰 수사를 받는 편이 당연했다.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국민이 아닌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자르기 탈당뿐"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괴롭힘'으로 표현하는 모습은 겉으론 사과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반성않는 민주당 특유의 이중성"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무엇보다 돈봉투 사건에 대해 여전히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당대표)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당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며 "자신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측근들의 죽음에도 침묵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이재명 대표가 코칭을 해준 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역시 큰 그릇', '선당후사' 운운하는 민주당은 이 사건의 위기극복에만 급급한 채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에 눈 감았다"며 "꼬리자르기 탈당, 꼼수 귀국, 모르쇠 사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도, 사건의 진실을 덮을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 귀국 즉시 철저한 검찰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으로 "송 전 대표가 빠른 귀국의사를 밝힌 건 다행이나, 그러나 '쩐(錢·돈 전)당대회' 의혹의 핵심인 돈봉투 살포는 '몰랐다'며 계속 선긋기 하고 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건가"라며 "'판도라의 상자'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은 모두 하나같이 '송 전 대표'를 가리키고 있다"고 가세했다.

특히 그는 "'(송 대표가)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묻더라'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내가 송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라는 이성만 의원, '영길이 형이 많이 처리했더라'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등"의 녹취록을 근거로 들며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를 인지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관여한 정황이 여럿 나온다"고 짚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또 "이 전 부총장이 윤관석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할 때마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인 박모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도 있다"며 "'이정근의 개인일탈'이라고 우긴다 해도 이를 믿는 국민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탈당한다고 해서 받았던 돈이 '증발'되는 게 아니다"며 '게이트 몸통' 규명을 촉구했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 내 반응을 겨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슴이 먹먹하다', '역시 큰 그릇 송영길', '물욕(物慾) 적은 사람' 등 듣기만 해도 민망하다"며 "쩐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도 한가롭게 프랑스 파리를 거닐던 송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모습이 가관"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독립투사라도 되는 양 착각하고 있나"라며 "당이 이러니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개딸'(개혁의 딸 준말·이재명 강성 팬덤)들이 활개를 치는 것 아닌가. 개딸들은 커뮤니티에 '송 전 대표 귀국길이 외롭지 않게 함께 하겠다'며 귀국 항공편까지 공유 중이라고 한다. 이러니 '이심송심(李心宋心·이 대표와 송 전 대표가 이심전심하는 사이)'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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