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삶 살고 싶다" 입장 바뀌나… 문재인, ‘평산책방’ 개점과 함께 정치활동 재개?

김건호 2023. 4.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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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책방 이름을 '평산책방'으로 정하고 조만간 개점에 들어간다.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보내왔던 만큼 이번 평산책방 개점과 함께 정치활동을 재개하거나 친문계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체세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측은 책방 이름을 "평산책방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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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책방 이름을 ‘평산책방’으로 정하고 조만간 개점에 들어간다.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보내왔던 만큼 이번 평산책방 개점과 함께 정치활동을 재개하거나 친문계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체세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시스
문 전 대통령 사저 측은 책방 이름을 “평산책방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책방 이름은 국내 3대 사찰인 통도사 옆 시골 마을로,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낙향하면서 전국에 알려진 동네 이름이다. 양산시는 지난 13일 평산책방 건물 사용을 승인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책방이 열린 후 음악회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글과 사진을 올렸다. 탁 전 비서관은 “함께 저녁을 먹고 책방까지 산책도 하고 구경도 했다”면서 “책방 주인께서는 책에도 진심이지만, 책방에도 진심인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책방이 열리고 언제가 되면 (작곡가) 김형석 형과 함께 소박한 음악회도 한번 열어드리겠다는 약속도 드렸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잊힌 삶을 살고 싶다”며 현실 정치에 담을 쌓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놨다. 또 최근엔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통해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 22일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있는 ‘한국궁중꽃박물관’ 제1회 아름다운 찻자리 대회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김 여사는 물론 정의화 전 국회의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오수연 부산 예총 회장,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이원철 동부산 컨트리클럽 운영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월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내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이 들어설 공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양산=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선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같은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고, 지난 2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언급하며 “학자이며 저술가로서의 저자의 역량을 새삼 확인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고 했다. 제주 4·3 참배를 앞둔 지난달 24일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아야 한다”고 적었고, 지난 3일에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까지 했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일부 강성 친문계와 비명계가 손잡고 친명계를 대체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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