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에는 `전체 적자` 가능성

전혜인 2023. 4.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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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2분기에는 사업 전체에서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분기 전사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적자를 내면 연결 기준 94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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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삼성전자 제공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2분기에는 사업 전체에서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분기 전사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적자를 내면 연결 기준 94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이다. 또 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 2000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미리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불황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에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로 모바일 사업의 호조로 반도체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으나, 2분기에는 해당 부문의 실적도 둔화하고 반도체 사업의 부진도 이어지면서 실적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추산한 2분기 손실 규모는 하이투자증권 1조2860억원, SK증권 6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000억원, 삼성증권 2790억원 등으로 격차를 보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대규모 반도체 적자를 스마트폰이 대부분 상쇄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가전, 전장에서 소규모 이익을 낸 결과"라며 "신규 스마트폰 효과가 감소하는 2분기는 적자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간 감산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는 대규모 적자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반도체 생산 감축을 공식화하고 적극적인 재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에 따라 반도체 가격은 올해 하반기부터 재고 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은 만큼 실적 개선의 속도와 정도는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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