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했던 전인지의 반격’ … 122위 → 턱걸이 컷 통과 → 18위 그리고 LPGA 첫 홀인원까지
양희영 3위, 김효주·최혜진·김아림 6위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의 더클럽앳칼튼우즈(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셰브론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 1라운드.
전인지는 버디 1개를 잡는데 그치고 보기는 7개를 범했다. 6오버파 78타. 순위는 공동122위였다.
후반 9홀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10번 홀로 시작한 전인지는 전반 9홀에서는 버디와 보기 1개씩 기록해 이븐파로 잘 넘었다. 하지만 후반 보기가 쏟아졌다. 1,2번 홀 보기 후 3번 홀을 파로 잘 넘더니 4번 홀부터 6번 홀까지 3홀 연속 보기가 나왔다. 그의 LPGA 투어 생활 중 가장 보기가 몰려나온 아픈 경험이었다. 8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한 전인지 보다 순위가 나쁜 선수는 뒤로 6명밖에 없었다. 누구나 그의 컷 오프를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2라운드에 반전이 일어났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쳤다. 전 후반 깔끔하게 버디 3개씩 잡았다.
특히 전날 6오버파를 쳤던 1~9번 홀에서 둘째 날은 3언더파를 기록했다. 하루 새 무려 9타차가 난 것이다.
2라운드 컷오프는 1오버파로 결정 났는데, 합계 이븐파를 기록한 전인지는 턱걸이로 컷 기준선을 넘어섰다. 순위는 공동49위였다.
위기를 넘긴 전인지는 23일 치러진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 또 한 번 ‘사건’을 일으켰다.
대회 주최사인 셰브론이 휴스턴 지역의 유소녀 골프 발전 기금으로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를 걸었던 17번홀(파3)에서 턱하니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전인지 개인으로서는 LPGA 투어에 진출한 후 잡은 첫 홀인원이었다. 전인지는 “자동차 부상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고 여겼는데, 이 홀의 의미를 듣고 나서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딘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내가 더 행복해지는,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홀인원”이라고 기뻐했다.
이날 10번 홀로 출발해 14번 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전인지는 17번 홀 홀인원을 대반전의 기회로 만들었다. 곧바로 18번과 1,2번 홀에서 3연속으로 버디를 잡으며 4개 홀에서만 무려 5타를 줄인 것이다.
3번 홀 이후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이날만 3타를 줄인 전인지는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18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최근 2개 대회에서 기권과 컷오프를 당한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이번 대회 성적은 전인지에게 의미가 크다.
김효주와 최혜진 그리고 김아림은 넬리 코다(미국) 등과 공동 6위(8언더파 208타)에 올라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또 지은희가 공동 13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고 고진영은 전인지와 함께 공동 18위(3언더파 213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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