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귀국 거부하던 宋, 당 압박에 백기…정계은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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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으로 조기 귀국과 탈당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송 전 대표는 7월4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내의 거센 압박과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결국 조기 귀국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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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선 "정치생명 끝났다" 정계 은퇴설 제기하지만 宋 '침묵'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으로 조기 귀국과 탈당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송 전 대표는 7월4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내의 거센 압박과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결국 조기 귀국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과 함께 민주당의 조기 귀국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 그는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힌 뒤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당초 그는 복수의 인터뷰를 통해 "이 일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귀국해서 따로 할 말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은 물론 조기 귀국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하지만 이후 이 대표의 조기 귀국 공식 요청과 민주당 내 빗발치는 조기귀국 요청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와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조기 귀국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고, 지난 20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등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자신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관련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에게 탈당 권유, 출당 조치를 결정한 것이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송 대표는 "같은 원칙은 제게도 적용돼야 한다"며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하고 당연히 상임고문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돈 봉투' 의혹이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민주당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선제적으로 조기 귀국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6년 정치 생활에서 처음 갖게 된 유럽에서의 연구·강의 활동을 다 마치고 돌아갈 생각이 강했다. 검찰이 소환하지 않는데 귀국해야 하는가 고민도 했다"며 "그러나 이 사건이 주요 쟁점이 되고 연일 언론에 보도돼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 이상 이곳에 머물러선 안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을 둘러싼 '정계 은퇴' 요구엔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정계은퇴에 관한 물음에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로 하지 않았다"며 "제가 정치를 한 이유는 민족 화해, 평화 통일이라는 사명을 완료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답했다. 당 일각의 정계은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강병원 의원은 지난 20일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 전 대표는 한국에 들어오나 안 들어오나 정치 생명이 끝난 것"이라며 정계은퇴를 우회 압박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가 귀국해서 그 당시 캠프에서 일어난 일이니 정치·도의적 책임을 비롯해 책임 있는 자세로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은 실체 규명을 위해서 필요하고 도움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선 "전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법적 혐의를 확정 짓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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