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20년간 자기자본 7.3배로 키웠다
지난 20년간 국내 증권업계의 자기자본은 7배 늘고 수익은 21배 커지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증권사(44개) 중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 실적이 비교 가능한 35곳의 자기자본은 10조6829억원에서 77조6228억원으로 626.6% 늘어났다.
평균 자기자본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8208.5%)으로 자기자본이 2002년 535억원에서 지난해 4조4475억원으로 82배 증가했다. 이어 BNK투자증권(6015.2%), 비엔피파리바증권(5159.5%), 이베스트투자증권(4378.8%), 흥국증권(2846.3%), 메리츠증권(2207.0%) 순으로 자기자본 증가율이 높았다.
조사 대상 증권사의 총 영업수익(매출)은 2002년 말 9조1201억원에서 지난해 202조5956억원으로 약 21배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6억원에서 5조7448억원으로, 순이익은 -5252억원에서 4조78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년 간 영업수익 기준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02년(1497억원) 대비 380배 증가한 57조376억원이다.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케이알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2년 -4.9%에서 지난해 6.2%로 11.1%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ROE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18.9%)이었고 이어 케이알투자증권(15.8%), 메리츠증권(15.0%), 리딩투자증권(12.6%), 흥국증권(12.3%) 순이다.
증권사 수는 2002년 초 73곳에서 지난해 말 59곳으로 줄었다. 감사보고서 제출 경력이 있는 증권사 63곳 중에는 19곳이 문을 닫았다. 비오·건설·한맥투자증권 등 6곳이 경영악화로 인한 청산·파산·해산 등의 절차를 거쳤다. 우리·동원·아이엠투자증권 등 13곳은 다른 증권사에 합병됐다.
남은 44곳 중 NH투자·SK증권 등 26곳(59.1%)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지주사나 사모펀드 등에 인수되며 대주주가 변동됐다. 대주주 변동이 없는 증권사는 메리츠·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등 18곳이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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