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귀국·탈당 결정 존중…사건 신속하게 규명되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단 송 전 대표가 귀국해 당시 캠프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은 실체 규명을 위해 필요하며 도움이 되리라 본다"면서 "사건 규명 진행상황을 보며 거기에 맞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의 조사기구가 필요하다'는 비명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 차원 조사기구) 방식에 대해 검토한 바 없고, 소통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방식을 현재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 전 대표나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벌이기보다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홍근 원내대표도 지난 의총에서 진상조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씀드렸다"며 "송 전 대표가 귀국하면 언론 취재와 검찰 조사가 이어질 것 같다. 그 때 송 전 대표의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169명 의원을 상대로 한 전수조사나 비상 의원 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권 수석 대변인은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고, 박 대변인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탈당으로 마무리짓는 것은 '꼬리자르기'라는 여권 주장에는 즉시 반박했다. 권 수석 대변인은 "송 전 대표가 꼬리인가"라며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귀국해 검찰 수사 등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