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중·러 눈치보며 尹 대통령 비난...낡은 운동권 인식”

“강대국이 무력으로 이웃 국가 침략하는데 찬성한다는 거냐”

김기현(왼쪽)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당당한 주권국가인식을 가지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에 빠져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두고 ‘자해외교’라고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 "유독 중국과 러시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굴종적인 대중·대러 저자세는 세계정세 변화를 읽지 못한 채 화석화된 운동권의 심각한 시대착오적 오류"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전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할 때 ‘초보 정치인’ 젤린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한 것이 원인이라며 속국 인식을 드러냈다"며 "이번에는 중국·러시아의 무례한 간섭과 협박에 항의하기는 커녕 도리어 그 눈치를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으니, 혀를 찰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고 반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라고 하던 망언의 데자뷔"라며 "이재명 대표는 강대국이 무력으로 이웃 국가들을 침략하는 데 찬성한다는 거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는 것도 우크라이나의 잘못이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80년대의 낡은 운동권식 ‘소중화(小中華)’ 인식으로 동북아 외교를 이해하려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침략한 나라인데 비해 미국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혈맹인데, 아직도 중국·러시아에 대한 사대주의에 빠져 그 눈치를 보자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 당당한 주권국가이자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지키려면 국방·외교·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야 한다"며 "우리의 전략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주변국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고슴도치 전략으로 외교·안보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