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합동훈련' 필리핀 방문 中친강, 남중국해 해결·협력 강조(상보)

정윤미 기자 김민수 기자 2023. 4. 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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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 당국이 22일 양국 최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문제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의견 차이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 지도자들은 필리핀 서해에서 (중국과) 입장차가 양국 관계의 전부는 아니라고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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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남중국해 문제, 양국 관계 전부 아냐…입장차 해결 위해 협력"
대통령 예방해, 남중국해 해결 위한 추가 '中-필 연락망' 창설 합의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엔리케 마날로(왼쪽) 필리핀 외무부 장관과 친강(오른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23.4.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민수 기자 = 중국과 필리핀 당국이 22일 양국 최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문제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의견 차이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 지도자들은 필리핀 서해에서 (중국과) 입장차가 양국 관계의 전부는 아니라고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마날로 장관 역시 "이러한 차이들이 특히 필리핀 국민들, 특히 어민의 권리 향유와 관련하여 효과적인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방해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앞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어선들을 내쫓는 조치를 취하자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친 부장은 이날 오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예방하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대립에 대해 보다 많은 연락망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을 아우르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즉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대통령실도 예방이 끝나고 이와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중국 외무부 장관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2023.4.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남중국해는 연간 물동량이 3조4000억달러(약 4480조원)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교통로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유(U)자 형태로 9개 선을 그어 전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다만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러한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중국은 필리핀과 경제 분야에서 관계 개선을 위해 움직여 왔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마르코스 대통령을 국빈 초청해 천연가스 개발 협력 등에 뜻을 모았고 중국은 필리핀에 228억달러(약 30조3696억원) 상당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번 친 부장의 필리핀 방문은 미국과 필리핀이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모인다. 미국과 필리핀은 1만7600명이 넘는 병력이 참가하는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2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입장에서 대만 통일을 위한 무력 침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역내 미국과 필리핀의 군사협력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필리핀 루손섬 북부 카가얀주 미 해군기지와 공항은 대만 최남단까지 약 350㎞밖에 되지 않아 유사시 미군 함정이나 전투기 연료 보급로로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국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독립 이후 1951년 미국과 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했다. 2014년 미군 항공기와 군함을 필리핀 내 공군기지 4곳과 육군기지 1곳에 배치를 허용하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맺었다. 지난 2월2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오는 5월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그는 중국에 친화적이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미중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표방하고 있다. 동맹 관계에 있는 미국을 중시하면서도 자국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은 기피하고자 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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