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宋 탈당'에 한숨 돌렸지만…"자체 조사해야" 파열음 지속

고상민 2023. 4. 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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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귀국 및 자진탈당'으로 일단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의원총회까지 열어가며 요구한 '즉시 귀국'은 물론 일각의 '자진 탈당' 요구까지 송 전 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안도감이 감지된다.

5선 이상민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의 탈당 여부가 이번 의혹의 진상규명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자체 진상조사 기구를 통해 스스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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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수습책 총력…"宋 입국하면 접촉해 당 수습책 협조 요청"
비명계 일각 "宋탈당 당연" 지도부 총사퇴 요구…"전수조사·진실고백운동 " 제언도
입장 밝히는 송영길 전 대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4.22 ranrun@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귀국 및 자진탈당'으로 일단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의원총회까지 열어가며 요구한 '즉시 귀국'은 물론 일각의 '자진 탈당' 요구까지 송 전 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안도감이 감지된다.

다만 당 일각에선 송 전 대표 결정과 별개로 당 자체 조사는 물론, 지도부 총사퇴 주장까지 나오며 내부 파열음은 지속하는 모양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귀국을 계기로 사건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파장의 추가 확산을 차단에 총력을 가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휴일인 23일 오전 온라인 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태가 사태인 만큼 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내일 송 전 대표가 입국하면 접촉해 당의 수습책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도부 내에서는 송 전 대표의 결정을 평가하는 발언들도 나왔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자신이 정했던 대로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룰을 실천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며 송 전 대표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로선 부담을 상당히 덜었다"며 "당으로선 이제 할 게 없다.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단합에 치중할 때"라고 했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는 송 전 대표 거취와 별개로 당 차원의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돈 봉투 명단'에 많게는 20명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진상 규명을 검찰 수사에만 맡겨두는 것은 당의 '직무 유기'라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표 "전대 돈 봉투 의혹 깊이 사과"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3.4.17 hwayoung7@yna.co.kr

지도부가 검토했다 접었던 자체 진상조사 작업에 즉각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5선 이상민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의 탈당 여부가 이번 의혹의 진상규명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자체 진상조사 기구를 통해 스스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1당에 자정 기능 하나 없다는 사실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치겠느냐"면서 당 윤리감찰단 산하에 외부 인사들로 꾸린 자문기구를 둬서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비명계 중진 의원도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냐. 이러다 당이 해체 수순으로 갈 수도 있다"며 "외부 인사들로 꾸린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수석대변인은 "기존 방침은 바뀐 게 없다"며 내부 조사 계획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강성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주장도 터져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송 전 대표 탈당은 당연한 건데 이게 왜 당이 한숨 돌릴 일이냐"며 "이런 대형 악재에 현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 이참에 이 대표도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169명 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진실 고백 운동' 제안도 나왔다.

지라시 형태 연루자 명단에 든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부패정당으로 몰아가려는 공격에 맞서는 최선의 선택은 우리의 진실한 고백과 책임지는 자세"라며 "169명 모두가 결백하다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는 고백문을 발표하자"고 했다.

고개 숙이는 송영길 전 대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3.4.22 ranrun@yna.co.kr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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