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이 렉섬을 구했다→레이놀즈, 비리그 구단 인수 2년만에 EFL승격→'15년만의 기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축구 구단주가 누구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쉽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영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라고 하면 거짓말일까?
우리에게 ‘데드풀’영화로 잘 알려진 레이놀즈는 현재 축구 구단주이다. 지난 2021년 라이언 레이놀즈는 배우 롭 맥엘헨리와 함께 영국 웨일스 북부의 축구팀인 렉섬AFC를 인수했다. 렉섬AFC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축구팀이라고 한다. 1864년에 창단됐다. 조선시대 고종이 즉위한 지 1년 후였으니 엄청 오래되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 사회에 봉사하기위해서 설립한 구단이었다.
현재 영국 내셔널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데 23일 렉섬이 보어햄우드를 3-1로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비리그팀의 설움을 벗어던지고 당당히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로 진출했다. 무려 15년간의 기나긴 세월이 흐른 두 다시 승격한 것이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두 영화배우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다.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렉섬이 EFL로 복귀하는데는 15년이 걸렸다. 일수로는 5478일, 시간으로는 13만1,472시간이었다. 그동안 거쳐간 선수들은 몇 명인지도 헤어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랜시간 비리그에 머물렀다. 감독도 15명이나 바뀌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캐나다 출신이다. 축구보다는 야구와 아이스하키를 보면 자랐지만 그는 축구팀을 인수했다.
문제는 롭 맥엘헨리도 축구 문외한이었다는 점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2021년 인수후 두 사람은 데이비드 베컴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웨일즈에 집도 구입해서 산다. 경기때마다 구장을 방문해 관전하는 찐구단주이다. 영화배우이면서 제작자의 바쁜 삶속에서도 렉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그 열정이 15년간 비리그에 소속되어 있던 렉섬을 인수 2년만에 당당히 EFL로 승격시켰다. ‘데드풀’이 렉섬을 구한 것이다.
[내셔널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롭 맥엘헨리와 라이언 레이놀즈가 우승컵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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