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경기장 위기관리 매뉴얼에 ‘인파사고’ 대응 추가…인파 밀집 시 ‘경찰 질서유지’도 명시
공연과 축제 등 인파가 밀집하는 상황에서 교통통제 등 경찰의 대응이 재난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공연·경기장 등에서 안전관리 대응이 필요한 위기 유형에 ‘인파 사고’가 추가된다.
행정안전부는 재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지난 1월 발표된 국가 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에서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41개 재난 유형은 위기관리 매뉴얼에 우선 반영키로 한 데 따른 조치다. 행안부는 매뉴얼 작성과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200여 기관이 참석하는 설명회를 오는 24일 개최할 예정이다.
표준매뉴얼에는 다중밀집 인파 사고를 예방하는 조치가 구체화됐다.
공연과 지역축제 등으로 인파가 밀집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교통통제, 인파 분산, 대피를 유도하고 경찰기동대가 출동하는 등 사회질서 유지 기능을 수행하도록 명시했다. 공연·경기장 안전 관리에는 ‘인파사고’가 위기 유형에 추가했다. 위기징후 감시 목록에 ‘대규모 공연·경기 개최’나 ‘역사 및 열차 혼잡도’ 등도 포함했다.
소방·경찰·해경·의료·지자체 등 재난대응 기관 간 상황 보고·전파를 위한 상시 통신망으로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하는 내용도 매뉴얼에 들어갔다. 관련 기관 비상연락망에도 재난안전통신망 번호를 적시하도록 했다.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재난의료지원팀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복지부·소방·해경·자치단체 간 합동 훈련도 매뉴얼에 반영해 응급의료 기능을 강화한다.
행안부는 41가지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을 시작으로 실무·행동 매뉴얼도 순차적 개정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재난유형별 표준매뉴얼을 관리하는 주관 부처가 행안부에 개정 승인을 요청하면 다음 달 중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매뉴얼협의회에서 심의해 확정한다. 이후 주관 부처별 위기대응 실무매뉴얼, 공공기관 행동매뉴얼을 올해 안으로 모두 개정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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