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611 '리그 3위', 되찾은 면모…하지만 이승엽 "많이 부족하다" 왜?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서 5-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은 두산에게 '악몽'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시절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 하지만 지난해에는 초반부터 아리엘 미란다가 이탈하는 등 좀처럼 톱니바퀴가 맞물리지 않으면서 창단 첫 9위의 수모를 겪었다.
시즌이 끝난 뒤 두산은 발 빠르게 재정비에 나섰다. 두산의 '왕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계약 기간이 만료된 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바로 '국민타자'로 불리던 이승엽 감독. 게다가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했고, FA(자유선수계약) 시장에서는 '최대어'로 불리던 양의지까지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마무리캠프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2022시즌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 결과가 현재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2일 KT를 꺾으면서 3연승을 질주, 11승 7패 승률 0.611 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분명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사령탑은 23일 잠실 KT전에 앞서 '두산이 왜 이렇게 잘하는가'라는 질문에 "많이 부족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러한 답을 내놓은 이유는 결과보다는 과정 때문이었다.
두산은 전날(22일) 최승용의 5이닝 무실점 투구, 안재석의 시즌 첫 홈런, 이유찬의 슈퍼캐치 등을 바탕으로 KT를 꺾었지만, 두 번의 견제사가 나오는 등 아쉬운 장면도 없지는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내용은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 문을 열었다.
사령탑은 "어제도 견제사가 두 개나 나왔다. 감독과 코치 간의 호흡, 선수와 코치의 호흡 등이 아직은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제 17경기했다. 부족한 것을 조금 더 채워나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야구는 누가 잘하느냐보다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에 따라 팀 분위기와 득점력, 실점률이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두산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승엽 감독은 "딜런이 빠진 상황에서 4월에는 버티기가 목표였다. 지금까지 순항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4월 목표는 5할 승률인데, 오늘 경기를 포함해 7경기가 남았다. 나중에 안 좋을 때를 대비해 조금 더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전력은 현재 완전체가 아니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선수 딜런 파일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하는 큰 부상을 당한 뒤 아직까지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고, 불펜에서도 김강률이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합류해 완전체가 된다면 두산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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