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러시아, 외교관 30여명 맞추방…지난해 이어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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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러시아가 서로 외교관을 대거 맞추방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현지방송에 출연해 자국 내 "독일 외교관 20명 이상을 추방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
그는 외교관을 정확히 몇명 추방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독일 <빌트> 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주재 외교관 90명 중 34명이 추방됐다고 전했다. 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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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러시아가 서로 외교관을 대거 맞추방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현지방송에 출연해 자국 내 “독일 외교관 20명 이상을 추방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외교관을 정확히 몇명 추방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독일 <빌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주재 외교관 90명 중 34명이 추방됐다고 전했다.
이번 독일 외교관 추방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독일 당국이 러시아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맞대응 조치”라며 “독일이 양국 관계 전체를 망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5일 독일 외교관들을 추방한다는 결정을 게차 안드레아스 주러시아 독일 대사에게 전달했다.
앞서 독일 시사 주간지 <포커스>는 지난달 25일 독일 외교부가 러시아 외교관 30명 이상을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레타)로 선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정보·보안 당국은 이들 러시아 외교관들이 외교관 신분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정치·경제·군사·과학 관련 정보를 모은 뒤 거짓 정보를 흘리는 등 역선전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1일엔 많은 독일 언론이 ‘독일 정부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줄이기 위한 조처’에 들어갔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연방정부가 러시아와 상응하는 외교공관의 인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접촉해왔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엔 독일이 러시아 석유와 가스의 최대 구입처일 정도로 사이가 좋았지만, 이후 급속히 나빠졌다.
두 나라의 외교관 맞추방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독일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을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했다. 그러자 러시아도 비슷한 수의 독일 외교관을 추방하며 대응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러시아가 독일 내 반전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정치에 개입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한 정보기관이 입수한 러시아 내부 문건을 인용한 이 신문의 보도를 보면, 러시아가 독일 내부의 극우세력과 극좌세력을 묶어 정계를 개편한 뒤 반전 여론을 조성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막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은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당국자와 러시아 정치전략가들 간에 진행된 회의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 사이 작성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지금껏 (독일 정치에) 결코 개입한 적이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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