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안 부럽다”...월가도 주목한 알짜 파운드리 [강인선의 자본추]
월가에서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1류’ 기업이 아닌, 낮은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업황 반등 효과는 누리면서도,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는 대만 파운드리 기업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UMC)’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놨습니다. UBS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UMC의 목표 주가를 37대만달러에서 75대만달러로 100% 이상 올렸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목표주가를 60대만달러로 상향하며 기술주 ‘톱픽’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UMC는 TSMC·미디어텍과 함께 대만 3대 반도체 기업으로 불립니다. 시가총액은 202억4000만달러(원화 약 27조원)이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90억9600만달러, 영업이익은 34억19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UMC는 TSMC,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3나노, 5나노와 같은 최신 공정이 아닌 22나노 이상 수준의 보급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반도체 1위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이 고객사입니다.
UBS는 UMC가 1류 파운드리 기업에 비해 손익분기점이 낮으며 업황 경쟁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은 향후 수십조원을 들여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는데 UMC는 여기서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또 UMC 주가가 올해 들어 20% 이상 올랐지만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며 상승 가능성이 더 있다고 봤습니다. 반도체가 호황이었던 2021년~2022년 초반에 비해 매우 큰 할인률을 적용받아 거래되고 있으며 향후 수익성 성장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2018년~2020년 연평균 17.2%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38.1%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같은기간 자본수익률도 7.1%에서 19.1%로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TSMC와 마찬가지로 UMC도 대만의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입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3분기 TSMC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 2월 대거 매도한 바 있습니다. 매도 이유로 ‘TSMC가 우수한 경영 체계와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UMC는 2018년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했을 때도 미국 법무부로부터 기술 절취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UMC가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의 치열한 전선에 서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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