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K리그 100경기 달성' 문지환 "인천 팬들에게 마음의 빚 있다"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문지환이 인천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2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수원FC와 2-2로 비겼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문지환을 만났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 가능한 문지환은 2020시즌부터 인천 유니폼을 입었고 2021시즌 도중까지 활약하다 김천 상무로 입대했다. 지난해 12월 무사하게 전역했고 올 시즌 다시 인천 소속으로 뛰고 있다.
지난 7라운드 강원FC전을 통해 K리그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성남FC(2017~2019)에서 40경기, 김천 상무(2021~2022)에서 28경기, 인천(2020~2021, 2023)에서 32경기로 '100'을 완성했다.
수원FC전에서 K리그 101번째 경기를 밟은 문지환은 아쉬움이 커 보였다. 첫 번째 실점과 관련해서 "실점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뺏긴 공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오늘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떠나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라며 자책했다.
K리그 100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인천 팬들께서 응원해 주신 모습에 감사했다. 제가 가진 실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팀에 애정을 더 가지고 헌신적으로 플레이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인천 팬들에게 "제 실력에 비해서 너무 과분하고 감사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의 빚이 있다. 이 빚이 부담이라기보다 운동장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다 보면 팬들께서도 제 마음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하 문지환과의 일문일답]
Q. 경기 소감
A. "홈경기에 많은 관중이 찾아와 주셨다.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 준 (천) 성훈이가 두 골을 넣어서 저희 팀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점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비겼지만, 홈에서 진 것만큼 개인적으로 화가 나고 아쉬운 경기다."
Q. 좋은 활약 속 첫 번째 실점
A. "제가 무릴로 선수의 공을 뺏고, 여유 있는 상황이었다. 전방으로 패스하려던 찰나에 무릴로 선수와 컨택이 있었고 뺏긴 공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오늘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떠나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 오늘 잃어버린 승점 2점을 저로 인해 승점 3점으로 채울 수 있으면 좋겠고, 다음에 운동장에서 더 헌신하겠다."
Q. 100경기 달성, 어떤 감정
A.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매 시즌 부상이 있다 보니 제 친구들보다 100경기가 늦었다. 오늘 인천 팬들께서 워밍업을 할 때와 경기 종료 후 (김) 동민이와 저를 응원해 주신 모습에 감사했다. 제가 가진 실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팀에 애정을 더 가지고 헌신적으로 플레이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엔 정신적으로 잘 회복해서 잘 준비하고자 한다."
Q. 주전 경쟁 속 기다림, 이명주 부상으로 온 선발 기회
A. "저의 장점이라고 하면 수비와 미드필더를 같이 볼 수 있는 거로 생각하고 동계훈련부터 준비했다. (신) 진호 형뿐만 아니라 명주 형, 여름이 형, 동수까지. 저희끼리 얘기하는데, K리그에서 어느 팀 부럽지 않은 미드필더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선수마다 성향과 스타일은 다르고 전 수비적으로 강점이 있다고 본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제가 필요한 순간이 올 거라고 여겼고,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히 잘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명주 형이 부상을 당했는데 개인적으로 기회가 와서 열심히 하는 상황이다."
Q. 전역 전후의 인천 차이점
A. "전에도 대단했지만, 팬들의 열성이 더 뜨거웠다. 그리고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지원해주는 부분과 클럽하우스 등에 변화가 있었다. 대표님을 비롯해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저희가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주신다. 어떻게 보면 지금 결과가 나온다, 안 나온다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 시즌은 38라운드까지 치러봐야 알 수 있다. 10월이 됐을 때 어느 위치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금은 단단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급하지도, 조급하지도 않다. 하지만 홈에서만큼은 꼭 이겼어야 했는데, 오늘 하루가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고 화가 난다."
Q. 올해 ACL 참가
A. "우선 작년에 애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 선수들이 있었기에 제가 추후 ACL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전적으로 작년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ACL이란 무대가 아시아 대회인 만큼 저희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인천광역시를 대표하고 알리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까지 멀었지만, 그전까지 준비한 게 운동장에서 잘 표현되고 자신 있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100경기 달성, 앞으로 어떤 목표 의식
A. "오늘 (김) 광석이 형 은퇴식을 보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군대 가기 전에 저한테 많은 도움을 줬던 형이자 선배다. 참 멋있고, 부러웠고, 대단했다. 그렇게 사랑받는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팀을 위해 운동장에서 헌신하고 희생했기 때문이다. 저도 그런 것이 쌓이면 언젠가 훗날 인천에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인천 팬들
A. "제가 이 팀을 선택한 이유는 인천 팬들 때문이다. 전역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경쟁에 대한 생각도 있었고, 제가 조금 더 좋아졌고 '이런 선수다'라는 것을 운동장에서 표현하고 싶었다. 표현할 수 있는 힘은 오늘 많이 찾아와 주신 팬들 덕분이다. 제 실력에 비해서 너무 과분하고 감사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의 빚이 있다. 이 빚이 부담이라기보다 운동장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다 보면 팬들께서도 제 마음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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