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르더니 주머니 뒤적… 필로폰 주사기 보여주며 자수한 남성
한 남성이 필로폰 투약 후 이를 경찰에 직접 자수했다.
23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경찰은 경기도 파주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남성 A씨를 체포했다. 체포는 A씨가 경찰을 직접 불러 자수하면서 이뤄졌다.
경찰 보디캠에 담긴 당시 상황을 보면, A씨가 편의점 앞에서 “자수하겠다”며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A씨는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지더니 한 손 가득 주사기들을 꺼냈다. 주사기는 총 7개로, 모두 사용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A씨 팔에서 주사자국을 확인한 뒤, 그를 인근 지구대로 임의 동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투약 사실을 전부 인정했다. 그는 채팅앱에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 마약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2387명으로, 8107여명이었던 2018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10대 마약 사범은 294명(2.4%)으로, 2018년 104명(1.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었다.
마약사범 증가 이유로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마약을 저렴한 가격에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 점이 꼽힌다. 김보성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과장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크웹이나 보안 메신저를 이용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연령, 성별, 직업군 관계없이 학생, 주부 누구나 마약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다”며 “피자 한 판 값에 필로폰 1회 투약분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돼버렸다”고 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기준 국민 100명 중 1명꼴로 마약사범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000만 인구 기준으로 했을 때 100명 중에 1명 정도가 마약사범이라고 보면 된다”며 “19세 미만의 청소년 증가율이 조금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마약사범 증가는) 국제적인 추세”라며 “아무래도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까 공급망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마약은 해외에서 밀수된 걸로 보면 된다”며 “필로폰이 가장 양이 많다”고 했다.
김 과장은 호기심에서라도 절대 마약을 하면 안 된다며 그 사례로 과거 19세 대학생이 클럽에서 우연히 마약을 복용한 뒤 열흘간 환각 및 환청에 시달리다가 친족을 살해하게 된 사건을 들었다. 그는 “18년차 검사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이라며 “딱 한 번도 안 된다.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이 위험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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