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LPL] 왕, 기사, 그리고 황족 예찬
(MHN스포츠 이솔 기자) 불꽃같았던 10주년의 봄을 끝낸 LPL.
징동 게이밍이라는 새 황제의 등극을 알린 2023 LPL 스프링에서는 유비-관우를 연상케 하는 두 영웅에 더해 무력으로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여포,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힘을 뽐낸 귀족의 자제 원소 등 한 해 봄을 수놓은 수많은 영웅들이 스쳐지나갔다.
이번에 소개할 영웅들은 기습적인 전장 선택으로 상대의 핵심을 묶거나, 상대 최전방 돌격대를 막아내고, 때론 꾀어내는 역할을 펼친 미드라이너다. 조조를 '황제'로 구분한다면, 삼국지(소설 기준)로 따지자면 뜻밖의 계책으로 상대의 이동을 지연시키는 제갈량, 사마의, 주유 등에 해당하는 영웅이다.
이번 지표별 순위에서는 포지션에 따른 지표별 가중치, 플레이오프 성적 등을 모두 반영하며, 플레이오프와 정규시즌 합산 10경기 이하의 선수들은 지표에서 제외했다.
다만 그 수가 너무 많은 관계로, 순위권 선수들의 합산 점수 외의 별도의 차트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 KDA (130)
삼국지의 예시만 봐도, 장수하는 군사가 있는 나라가 '천하통일'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은 자명하다. 이번 시즌 LPL에서 미드라이너는 단순히 데미지 누적 능력이 아닌, CC기(베이가, 아리, 애니 등) 누적 능력이 매우 중요시되는 포지션이었다.
1위는 리닝 게이밍(LNG)의 스카웃 이예찬(6.05)이었다. 스카웃은 킬 공동 1위(4.4)-어시스트 1위(7.1) 등 공격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징동 게이밍(JDG)의 나이트 줘딩(5.89)이었다. 나이트 또한 킬 공동 1위(4.4)가 주요 요인이었다.
3위는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포포 취쥔란(5.74)이었다. 이 세 명 외에 4위 탑 이스포츠(TES) 루키 송의진(5.06)만이 5점대 KDA를 기록했다. 바로 다음은 5위 비리비리 게이밍(BLG)의 야가오 쩡치(4.13)였다.
- 시야 (2개 지표 각 30점)
스플릿 단계 이전의 초반 4회(전령-용 각 2회) 오브젝트 교전 외에는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미드라이너의 시야 분야. 그러나 원거리 딜러보다는 높은 중요도를 가지는 관계로 우선도를 높였다.
와드 설치에서는 LGD의 미드라이나 하이차오 장하이차오가 14개로 1위를, 애니원스 레전드의 핀즈 린리핀-울트라 프라임의 칭 후지아쥐가 각각 13개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하위권 팀의 미드라이너들이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분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야 제거에서는 FPX의 케어 양지에가 11개로 1위를, 로얄 네버 기브 업(RNG)의 앤젤 샹타오-LNG 스카웃이 각각 9개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 파밍(90)
이번 시즌 미드라이너에게는 파밍보다는 교전에서의 능력이 더 중요했던 관계로 90점을 부여했다.
기본적인 골드수급능력인 CSM(파밍) 지표에서도 뜻밖의 결과가 있었다.
1위는 LGD의 하이차오(분당 9.0009)였으며, 유일하게 분당 9개를 넘겼다.
2위는 LNG의 스카웃(8.87)이, 3위는 썬더토크 게이밍(TT)의 유칼 손우현(8.867)이 근소한 차로 이름을 올렸다.
- (분당) 골드 차이(110)
상대와의 초반 역량차를 볼 수 있던 골드차이에서는 JDG 나이트가 분당 59골드를 벌려내며 1위를 기록했다.
나이트는 이렇다 할 CS차이도, 골드를 보충할 수 있는 시야 제거에서도 지표상 순위권에 이름이 없었으나, 초반 교전에 이어진 오브젝트 획득을 통해 골드를 쓸어담았다. KDA 2위에 오른 점이 이를 반증하는 결과였다.
2위는 LNG 스카웃(분당 53.9)이었으며, 3위는 28.4골드를 벌려낸 웨이보 게이밍(WBG)의 샤오후 리위안하오였다.
- (골드-데미지)전환율(110)
앞서 KDA에서 설명한 관계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는 떨어졌으나, 그럼에도 미드라이너의 절대적 능력 중 하나는 데미지 누적 능력이었던 관계로 10%p의 중요도를 추가부여했다.
1위는 EDG 포포였다. 포포는 161.6%(628.47/388.82)의 데미지 전환율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60%를 넘겼다.
2위는 TES 루키(155.1%, 630.85/406.75)가, 3위는 LNG 스카웃(152.9%, 665.12/435.09)이 기록했다.
- 종합 (6개 지표 500점)
종합 1위는 LNG 스카웃이었다. 그의 정규시즌 MVP 기록의 이유가 여기서 드러났다.
스카웃은 도합 47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가장 높은 중요도가 부여된 KDA 1위(130)가 결정적이었다. 이외에도 파밍(88)-와드 설치(21)-시야제거(25)-골드차이(105)-전환율(104)등 각 수치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JDG 나이트(458)였다. 나이트는 골드차 1위(110)를 비롯해 KDA(127)-전환율(98)-파밍(82)-와드 설치(19)-와드 제거(22) 등 깔끔한 지표를 선보였다.
다만 나이트는 지표로 전환할 수 없는 '애니시에이팅'을 선보였다.
3위는 TES 루키(403)였다. 루키는 1위 지표는 없었으나 KDA(109)-전환율(106)-파밍(79)-와드 설치(19)-시야 제거(24)-골드 차이(71) 등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뛰어난 개인지표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포포(395)-크렘(391)등 상위권 미드라이너들은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반면 야가오(344)가 중위권 수준의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한 점은 이번 시즌 미드라이너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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