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숙취해소음료, 제품별 차이 알고 먹자
헛개나무열매·황칠나무·글루타치온 등 원료·함량 차이
'당 함유량'도 제각각…다이어터·당뇨병환자 섭취 주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술자리가 부쩍 늘었습니다. 위축됐던 숙취해소제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긴데요.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3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가량 늘었습니다. 이 중 음료 제품이 약 2000억원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환, 젤리 등 비음료 제품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 수준입니다.
가장 시장이 큰 숙취해소음료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HK이노엔의 컨디션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광동제약의 헛개파워 △한독의 레디큐 △삼양사 큐원의 상쾌환 △롯데칠성의 깨수깡 등이 있는데요.
제품마다 숙취해소를 돕는 핵심 원료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많이 알려진 건 헛개나무열매죠. 컨디션과 헛개파워, 깨수깡, 상쾌환, 레디큐 등 다수 제품에 헛개나무열매(과병) 추출물이 들어있습니다. 헛개나무열매 추출물은 간 기능 개선 효과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도 등록돼 있습니다.
헛개나무열매 추출 농축액이 가장 많이 함유된 건 헛개파워로 1.4%가 들어있습니다. 컨디션(초록병 기준)에는 1.3% 들어있고요. 다만 컨디션의 경우 귤나무열매 껍질, 감초뿌리 등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을 혼합한 농축액도 들어있는데요. 특허 등록을 한 숙취해소 조성물입니다.
레디큐의 경우 농축액이 아닌 헛개나무열매 추출분말 1000mg과 강황에서 추출한 커큐민 50mg이 들어있습니다. 커큐민은 세계 3대 항산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환 제품으로 인기를 끈 상쾌환은 지난 2월 음료 제형을 뒤늦게 출시했는데요. 상쾌환 음료 제품에도 헛개나무열매 추출물이 들어있긴 하지만 핵심 성분은 글루타치온입니다. 글루타치온은 숙취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와 체외 배출을 돕는다고 합니다.
내일엔의 핵심 원료는 황칠나무 추출분말입니다. 황칠나무는 손상된 간 세포를 재생시키고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내일엔에는 황칠나무 추출분말이 1.52% 들어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에서 2019년 출시한 깨수깡에는 황칠나무를 비롯해 헛깨나무, 녹차, 해조류 등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원료들이 들어있고요.
모닝케어의 핵심 숙취해소 원료는 쌀눈·대두 발효 추출물(RSE)입니다. RSE는 쌀눈과 대두를 발효시킨 성분으로 인체 적용시험에서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품마다 숙취해소 원료도 제각각이지만 당 함유량도 각기 다릅니다. 당 함유량이 제일 높은 제품은 깨수깡으로 21g(21%)이 들어있습니다. 250ml에 27g(27%)이 들어있는 코카콜라와 큰 차이가 없죠. 다음으로는 광동 헛개파워 18g(18%), 상쾌환과 레디큐 12g(12%), 컨디션과 내일엔 11g(11%) 순이었고. 모닝케어가 6g(6%)으로 당 함유량이 제일 작습니다.
숙취해소에 당분이 도움을 주긴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당 함유량이 낮은 제품을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고 숙취해소제도 도움이 안 됩니다. 숙취해소음료는 효능이 인정된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음료'입니다. 숙취해소제 효과에 기댄 과음은 피하고 적당한 음주로 즐거운 술자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