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당, 중국·러시아 사대주의 빠져… 운동권 인식 버려야"

김병관 2023. 4. 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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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주권국가인식을 가지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에 빠져있는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무기 지원 발언의 진위를 국민께 직접 소상히 설명드리고 사과하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시기 바란다"며 "중국의 반발을 부를 것이 뻔한 대만 해협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도 납득하기 힘든 외교적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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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주권국가인식을 가지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에 빠져있는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렵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등 발언에 민주당이 “자해적 외교 폭탄”이라고 공세를 가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지키려면 국방·외교·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의 전략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주변국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고슴도치’ 전략으로 외교·안보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라며 “국격 상승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대중·대러 협상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연일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자 옹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과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적,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과 관련해선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중국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무기 지원 발언의 진위를 국민께 직접 소상히 설명드리고 사과하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시기 바란다”며 “중국의 반발을 부를 것이 뻔한 대만 해협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도 납득하기 힘든 외교적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아무 말’ 투척이 긁어 부스럼 정도가 아니라 국격을 떨어뜨리며, 국익은 훼손시키고, 국민을 불안케하는 자해적 외교폭탄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주장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 “낡은 운동권 인식”이라고 칭하며 맞불을 놨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중국몽(중화주의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고 반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라고 하던 망언의 데자뷔”라며 “유독 중국과 러시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굴종적인 대중·대러 저자세는 세계정세 변화를 읽지 못한 채 화석화 된 운동권의 심각한 시대착오적 오류”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상황은 우리 대한민국 경제의 신속한 체질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금년 들어 3월까지 대미(對美)무역 9조원 흑자 및 대중(對中)무역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우리 경제의 성적표는 우리나라가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미국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 당당한 주권국가이자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윤석열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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