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후 심야 대중교통 다시 붐빈다…지하철 2.3배, 올빼미 버스 1.5배
지난해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됐던 대중교통 이용도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022년 시내 대중교통 이용건수가 총 34억건으로 집계돼 2021년 대비 약 11%(3억3000만건)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일평균 이용건수도 942만건으로 1년 전보다 약 90만건 증가했다. 증가 폭은 하루 최대 17% 수준으로, 일상적인 지하철·버스 탑승이 활발해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21년과 2022년 지하철과 시내버스 교통카드 승하차 실적 약 6400억건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기간 이뤄진 영업 제한 등 방역 규제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막차 시간이 연장돼 심야 대중교통 승객이 급증했다.
오후 11시~오전 3시 지하철 이용은 2021년 2만9000건에서 2022년 6만7000건으로 약 2.3배 늘었다. 같은 시간대 운영되는 올빼미 버스 탑승도 2021년 7만8000건에서 2022년 11만7000건으로 1.5배 증가했다.
오전 10시~오후 5시 일상시간대 이용은 평균 12%가 늘어 출·퇴근 시간대(평균 7%)보다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생활 속 대중교통 활용이 정상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철과 버스 탑승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될 때 급증했다. 50인 이상 모이는 상황을 제외하고 실외에서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 지난해 5월(16%)과 실외 착용 의무화가 전면 해제된 9월(22%)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휴가철이었던 지난해 7~8월 지하철 승객은 전년 대비 21%나 증가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서울 시민은 대중교통을 한 번 탑승할 때 평균 1.23회 환승해 버스로는 3.3㎞(13분), 지하철로는 13.8㎞(36분)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하 근거리 통행이 57.6%로 절반 이상이었고, 20㎞를 넘는 통행은 15.3% 수준이다. 승객 가운데 기본요금을 전액 지불하는 일반 유형이 81.6%로 가장 많고, 만 65세 이상 경로 승객이 10.4%, 청소년 4.1%, 어린이 1.9%, 장애인 1.7% 순이다.
대중교통의 다양한 활용도 확인했다. 하루 최다 이용객은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대중교통을 총 58번까지 탑승한 승객이었다.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서 출발해 군포, 동작구, 성남시, 강남구를 거쳐 관악구 청룡동으로 총 4번을 갈아타 132㎞를 이동한 경우도 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동대문구로 출발해 성남시, 영등포구, 일산시를 거쳐 서대문구 신촌동으로 4번을 환승하며 7시간을 이동한 승객도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올해 1월 대중교통 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는 등 일상 정상화와 함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이용 현황을 파악해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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