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담임이 JMS 권유…정명석 성폭행 대상 돼”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4.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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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와 정조은 목사의 추악한 범행 과정이 낱낱이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달박골 청년은 어떻게 교주가 되었나’ 편은 긴 세월 동안 JMS를 추적해 온 제작진의 취재 내용을 두 시간 분량으로 소개했다.

SBS는 1999년 3월부터 2007년까지 총 5차례 방송을 통해 JMS 정명석이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며 성추문 한 사실을 밝혀왔었고, 이를 통해 정명석이 실제 구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명석의 부재에도 ‘2인자’ 정조은이 그를 대신해 2008년부터 10년간 조직적으로 JMS를 이끌었고, 그로 인해 JMS의 교세는 더욱 공고해져 있었다.

정명석, 월성·상록수 선발→나체 조각상 제작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JMS에는 정명석을 위한 ‘스타’가 있다. 스타는 하나님을 위해서 영혼, 육체를 다 바치는 사람으로, 키가 크거나 예쁜 사람들 위주로 뽑았다.

이 ‘스타’라는 존재는 꾸준히 이름을 바꿔왔지만 그 실체는 같았다. 1990년대에는 본부와 보고자가 있었는데, 언론에 노출이 된 이후 없어졌다.

이후에는 월성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본부와 보고자가 통합된 것이었다. 정명석이 1999년 해외로 도피하면서 차기 월성이 될 여자를 뽑았는데, 이를 상록수라고 불렀다. 상록수에는 성폭행을 하고자 염두에 둔 신도들이 포함됐다.

상록수 출신의 한연희(가명)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너를 중심으로 치어 무대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을 해서 인천의 한 교회로 데려갔다”며 “본부 언니들(월성)이 나와서 영상을 찍고, 제가 상록수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상록수는 이후 스타라는 조직으로 변모해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성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대부분 이 특수 조직에 속해 있는 신도들이었다.

정명석이 국외에 도주했을 때도, 교도소에 있을 때도 빠지지 않고 들어갔던 것은 스타들을 뽑기 위한 프로필 사진이었다. 특히 교도소에 접견을 갈 때도 스타 1~2명 정도는 함께 들어갔는데, 이때 한 스타는 정명석의 추천으로 자신의 나체를 본떠 조각상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봉황새’ 이끈 2인자 정조은…JMS의 ‘여신’ 군림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이날 방송은 ‘JMS 2인자’ 정조은의 실체도 폭로했다. 정조은의 세력은 정명석이 수감 이후 급격히 성장했는데, JMS 전 신도는 정조은에 대해 “여성 신의 상징체, 아이돌급이다. JMS 황금기는 정조은이 이끌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여성도 “정조은을 여신처럼 모셨다. 배경화면도 정조은으로 했다”며 “정조은에 대한 애정 때문에 정명석을 절대적으로 믿게 됐다”고 말했다.

정조은에 전도가 돼 입교했던 한 신도는 정명석 출소 후 실물을 처음 본 뒤 “상상했던 외모가 아니었다. 부어 있는 할아버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반 JMS단체 ‘엑소더스’의 김도형 교수는 “정명석 출소 후 소리 빽빽 지르는 모습에 실망해 출교한 신도들이 적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정조은은 정명석을 위해 “성폭행에도 고소하지 않을”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등 미인대회 출신 여성을 비밀조직 ‘봉황새’로 뽑았다. 봉황새에는 정조은 포함 총 11명이 있었다.

정조은의 공범 행적은 큰 피해를 양산했다. 홍콩에서 피해를 당한 쌍둥이 자매는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하고 옆방에 도움을 청하러 갔으나 다들 자는 척을 했다”며 “다 한 패구나”고 분노했다. 당시 그 방에는 정조은도 있었다.

또 정명석이 중국 도피 당시 별장에서 성폭력을 당했던 피해 여성은 “정조은이 여권을 다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다 관리했다고 보면 된다”고 폭로했다.

정조은은 정명석의 수난에 대한 ‘산 증인’을 자처해왔으나 최근 돌연 입장을 바꿨다. 자신은 정명석을 고소한 피해자들을 잘 몰랐으며, 여신도들에 대한 정 총재의 성범죄를 막으려 나름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정조은은 지난 4월 18일 성범죄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KBS 전 통역사 “눈앞의 성추행 문제로 인식 못 해…나는 조력자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이날 방송에는 김도형 교수가 KBS에 출연해 예고 없이 폭로했던 전 통역사도 직접 등장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국외 담당을 했다. 국외 회원들의 편지들을 전달하는 그런 역할을 했다. 출소한 후에는 월명동에 매일 있었다. 거의 매일 24시간 붙어있다시피 하면서 국외 회원들이 정명석을 만나고 싶어할 때 그 옆에 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력자가 아니었냐는 제작진 질문에 “저는 조력자였고 도움을 줬다. 제 의도와 심경이 어떠했든지 간에 제가 그 역할을 했고, 제 앞에서 추행이 일어난 것을 봤을 때도 이걸 문제로 인식하지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조력자였던 것이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게 메시아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걸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1980년대 정명석의 JMS 초창기 시절 함께 이끈 ‘신촌 5형제’ 중 한 명인 1번 신도는 “정명석이 이 섭리의 진짜 사명자도 아니고, 하늘로부터 직접 받은 것도 아니고 조립한 것이라고 했다”라고 육성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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